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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한파가 돌던 기업공개(IPO) 시장에 훈풍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지난 1월까지만 해도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며 흥행에 실패한 새내기주가 많았지만,이달 들어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새내기주들 중 상장 첫날‘따따블’을 기록하며 선방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적정한‘몸값’을 평가 받아 주식시장에 입성해야 상장 이후에도 주가가 상승하는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스마트 배선 시스템 기업 위너스는 약 6개월 만에‘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에 성공했다.위너스 주식은 이날 공모가(8500원) 대비 300%(2만5500원) 오른 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위너스의 주식은 개장 직후부터 200%를 넘는 오름세를 기록하다 따따블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자동차 전력전환 설루션 기업 모티브링크도 상장 당일‘따블(공모가 대비 주가 2배)’에 성공했다.모티브링크 주가는 공모가 대비 193.50%(1만1610원) 뛰었고 상장 다음날에도 20% 가까이 올랐다.이외에도 지난 12일 상장한 아이에스티이는 첫날 공모가 대비 97% 급등했고,동방메디컬,커플 밸런스게임 사이트오름테라퓨틱,동국생명과학 등도 상장 직후 공모가를 웃돌았고,주가도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초 새내기주들이 상장 당일 공모가를 하회하며 한파를 경험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지난달에 상장한 교육 콘텐츠 기업 데이원컴퍼니는 상장 첫날 공모가(1만3000원) 대비 40% 떨어지며 하한가를 쳤다.인슈어테크(보험과 기술의 합성어) 플랫폼 기업 아이지넷과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와이즈넛도 상장 당일 각각 공모가 대비 37.79%,라이브카지노 조작36.47% 하락했다.올해 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 LG CNS도 기대와는 달리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0% 가까이 하락하며 마감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최근 공모주 시장에 훈풍이 부는 이유로 ▲적정한 기업 가치 평가와 ▲주목 받는 업종을 영위하는 기업의 상장 ▲국내 증시 반등 등을 꼽는다.
우선 이달 상장한 기업들을 보면 공모 희망가를 낮게 잡았다.몸값을 많이 받기 위해 욕심내지 않았다는 의미다.동국생명과학과 오름테라퓨틱은 공모 희망가 범위 하단보다 공모가를 낮게 확정했다.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기업 가치와 공모 확정가가 낮아진 영향이 있다”며 “지난해 공모주 시장의 기업 가치와 공모 확정가가 높았는데 최근 들어 공모가가 하향 안정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상장 기업들의 사업 분야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2월에 상장 이후 주가 오른 기업들을 살펴보면 바이오나 전력 설루션 등 투자자의 관심이 높았던 분야가 많았다”며 “전방 산업의 성장성이 기대되는 분야 기업들은 상장 이후에도 주가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마침 국내 증시도 반등했다.지난해 하반기에는 8월‘블랙 먼데이’사태를 시작으로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12·3 계엄 사태 등이 겹치면서 대내외 정치적 불안정성이 커졌다.코스피 지수는 한 때 2500선 아래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증시가 반등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5개월 만에 2670선을 넘기도 했다.IPO 시장 역시 국내 증시 훈풍의 수혜를 입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의 흥행 조건 중 가장 큰 전제 조건은 증시가 좋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시가총액이 작은 중소형 IPO 기업이 공모주 한파 속에 선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이날 따따블을 기록한 한 위너스의 공모금액은 145억원,앞서 따블을 한 모티브링크의 공모금액은 181억원이다.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주가가 오른 공모주의 경우 공모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 많다”고 말했다.
공모주 시장에 온기가 퍼지고 있지만,전문가들은‘공모주 불패 신화’가 지나간 만큼 선별적으로 공모주를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나 연구원은 “예전에는 공모주 청약하면 무조건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제는 무차별적으로 참여하기보다는 전방 산업의 성장성,이 회사의 기업 가치가 적정하게 설정됐는지 여부,수익성 등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