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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20~26일 엔비디아 2250억 원 순매도
4분기 매출액 393억 달러·주당 순이익 89센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최근 일주일간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가 3000억 원어치 엔비디아 관련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딥시크발 충격' 이후 첫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증권가에선 '인공지능(AI) 거품론' 우려가 일부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결제일 기준) 총 5거래일 동안 엔비디아를 1억 5596만 달러(약 2250억 원) 순매도했다.

엔비디아 일일 수익률을 2배로 따르는 '그라나이트셰어즈 2X 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티커명 NVDL)도 4431만 달러(약 640억 원) 팔았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여파가 지속되면서 매도세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딥시크가 공개한 'R1'은 저비용·고성능 AI 모델로,오픈AI의 최신 AI 추론 모델인 'o1'과 유사한 성능을 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저비용으로도 AI 모델 개발을 위한 고성능 연산용 칩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AI 거품론까지 제기됐다.

딥시크 충격이 잠재워지기 전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데이터센터 2건에 대한 임차 계약을 취소했다는 보도도 나오면서 AI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AI 기술주가 고점에 다다랐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26일(현지시간) 장 마감 이후 견조한 실적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393억 달러,블록체인마케팅주당 순이익 89센트를 달성했다고 밝혔다.시장 예상치(매출액 383억 달러,넥슨 맞고주당 순이익 0.84달러)를 웃도는 호실적이다.

특히 최신 AI 칩 '블랙웰' 매출액이 110억 달러에 달했다.이에 대해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회사 역사상 가장 빠른 제품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주 산타 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의 본사.ⓒ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증시 전문가들은 양호한 실적 발표로 딥시크발 우려가 해소됐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최근 주가 하락으로 오히려 매력적인 매수 구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030210) 연구원은 "블랙웰에 대한 우려 속에서 기대치를 하회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고려했으나 '부합'이었다"며 "블랙웰에 대한 견조한 흐름이 확인됐고 실적 발표를 앞두고 최근 업종 내 가격 조정이 이미 발생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주가의 긍정적인 양상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이벤트였다"고 판단했다.

문준호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대규모 서프라이즈는 없었지만 연초부터 다양했던 시장 우려를 불식시켜 줬다"며 "올해 들어 받은 주가 조정과 디레이팅(평가 절하)을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 건물의 모습.ⓒ 로이터=뉴스1 ⓒ News1 임여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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