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랑스 호텔 잇따라 인수 티웨이항공 유럽 노선과 연계 호텔∙항공 융합 상품 출시 가능 상조‘전환 상품’강화도 염두 “융합 성공 사례 드물다” 지적도
2월 27일 인천국제공항에 있는 티웨이 항공기의 모습.뉴스1
서준혁 회장의 오랜 숙원이 풀렸다.
26일 국내 리조트 업계 1위인 대명소노그룹(대명소노)이 티웨이항공의 최대 주주가 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유통업계에서는 이런 반응이 나왔다.고(故) 서홍송 창업주의 장남으로 2007년 경영에 참여한 서 회장은 글로벌 사업 확대와 항공업 진출을 추진해왔다.그는 2011년 대명엔터프라이즈(현 대명소노시즌) 대표 당시 매물로 나온 티웨이항공 인수를 시도했다가 가격 문제로 협상이 결렬됐다.이후 절치부심 끝에 14년 만에 항공업 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시장의 관심은 대명소노의 호텔∙리조트 사업과 항공업의 이종(異種) 결합이 성공할지 여부로 향하고 있다.대명소노는 올해 초 사내에 '항공사업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전략적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미국∙프랑스 등 해외서 운영 중인 호텔 숙박권과 항공권을 연계하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대명소노가 상조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항공업을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27일 "그동안 국내외에서 항공∙호텔 사업의 융합이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대명소노의 도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항공∙숙박∙관광‘3각’연계
대명소노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강원 삼척시‘쏠비치 호텔 & 리조트 삼척’전경.최흥수기자
대명소노는 국내 18개 호텔∙리조트에 1만1,000여 개 객실을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 리조트 기업이다.소노∙쏠비치호텔앤리조트와 비발디파크,오션월드 등을 운영하고 있다.2019년부터는 내수 시장 한계를 절감하고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외국인이 발음하기 어려운 '대명' 대신 '소노(이탈리아어로 꿈이란 뜻)'로 이름을 바꾼 것도 이 때문.같은 해 베트남 리조트 위탁 운영을 시작으로 미국 워싱턴DC∙뉴욕∙하와이,프랑스 파리 등에서 호텔을 인수했다.향후 일본과 동남아시아 진출도 계획 중이다.
대명소노는 이 같은 국내외 호텔∙리조트 인프라와 항공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실제 티웨이항공은 저비용항공사(LCC) 중 유일하게 유럽 노선을 운항 중이다.향후 대명소노가 미주 노선을 운항 중인 에어프레미아(현 2대 주주)까지 인수한다면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부터 유럽∙미주 등 장거리 노선까지 모두 보유한다.거미줄처럼 깔린 항공 노선과 숙소 인프라,서든 슬롯제여행 프로그램 등을 연계하면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여행),아웃바운드(한국인의 해외 여행) 가릴 것 없이 수많은 상품 조합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얘기다.
경험도 있다.앞서 대명소노는 이탈리아 국적 항공사 알리탈리아의 국내 총판권을 얻은 뒤 다양한 여행 상품을 팔았다.가령 2015년 대명투어몰에서 판매한 서유럽 허니문 상품을 예약한 고객에게는 당시 대명그룹이 운영하던 국내 호텔 1박 숙박권을 제공하는 식이었다.한진관광도 대한항공 항공권과 연계한 여행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사가 패키지 상품을 만들 때 전세기를 띄우는데 계열 항공사가 있으면 쉬울 것"이라며 "국내 호텔∙리조트 회원에게 항공권 할인 등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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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 사업 강화하나
2016년 대명소노그룹이 이탈리아 국적 항공사인 '알리탈리아' 국내 총판권을 획득한 후 내놓은 여행 상품 이미지.대명투어몰 블로그 캡처
대명소노가 레저∙항공의 결합 상품을 상조 사업에서 적극 활용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상조 브랜드 대명아임레디를 운영하는 대명스테이션은 2024년 10월 가입자 납입금인 선수금을 여행,골프 등으로 전환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상조 가입자는 10년 동안 500만~700만 원의 선수금을 할부로 내고 장례를 치르면 선수금으로 장례비를 충당한다.만약 만기 시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으면 상조업체는 선수금을 돌려줘야 한다.이에 업체들은 고객들이 선수금을 돌려 받는 대신 해외 여행이나 리조트 회원권 등으로 갈아타도록 다양한 전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항공업 진출을 통해 대명소노가 전환 상품 라인업을 확충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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