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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아마존 토토중국서 FSD 승인 지연 가능성”
테슬라 주가 고점대비 41% 급락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백악관 집무실에서 미국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일론 머스크에게 불만 있는 사람 있나?그렇다면 여기서 내쫓겠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복귀 이후 처음으로 열린 각료회의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이 같이 말하며 그를 추켜세웠다.

머스크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명실상부 실세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머스크가 현재 미 연방법원의 제동에도 각 정부 기관들에 대한 대대적인 예산 감축을 계속 추진할 수 있는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한몸에 받을수록 정작 그의 사업에는 피해가 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관세를 둘러싸고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이 머스크가 소유한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대해 사업적인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 테슬라 주가는 최근 고점 대비 41% 폭락했다.미국 대선일인 지난해 11월 5일 251.44달러(종가 기준)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6일 288.53달러로 하루 새 15% 급등한 뒤 랠리를 지속해 12월 17일 역대 최고점인 479.86달러를 찍었다.이후 연말을 기점으로 주가는 하향곡선을 그렸다.지난 2월 26일까지 고점 대비 41%가량 하락했다.테슬라 최근 주가는 290달러 선으로 이는 미 대선 전인 지난해 11월 6일 종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자 런던에 상장된 테슬라 주가 3배 레버리지 ETF는 고점 대비 하락률이 80%를 넘었다.

이 ETF의 최대 보유자는 한국 투자자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중갈등에 낀 테슬라…중국서 자율주행 제동 걸리나


지난 2023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시니타스에서 테슬라 모델 3 차량이 자율주행 지원 소프트웨어 FSD(Full Self Driving) 사용해 주행하고 있다.[로이터]

지난달 27일 미 CNN방송은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가까운 관계로 인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에서 테슬라의 자율주행 지원 소프트웨어 FSD(Full Self Driving)를 승인받는데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FSD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은 스스로 가속,조향,제동,차선 변경이 가능하다.다만 운전자는 여전히 운전대에 손을 얹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최근 소식통들을 인용해 테슬라가 미·중 무역전쟁에 휘말릴 위험이 커지면서 FSD에 대한 중국의 승인이 지연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지난 보도한 바 있다.한 관계자는 “테슬라는 올해 2분기에 FSD 기술 면허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금 이에 대한 분명한 일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에 중국과 유럽에서 승인을 받아 FSD 기술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지난해 9월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의 FSD 승인은 테슬라가 중국에서 반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이 사업이 시작되면 현재 위축되고 있는 테슬라의 중국 내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이 같은 사업적 이점으로 머스크는 지난해 4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만나 테슬라 사업에 대해 직접 로비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에서의 승인이 지연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이 같은 배경에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지목된다.

소식통들은 중국 당국이 테슬라의 FSD 면허 승인을 트럼프 대통령과의 무역 협상에서 카드로 사용할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이 때문에 승인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최측근 관계가 머스크의 사업에 어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FT는 짚었다.

위험 관리 자문 업체인 스트래티지 리스크의 아이작 스톤 피쉬 최고경영자(CEO)는 CNN에 “중국은 호의를 베풀면서도 때에 따라 이를 보류할 수 있다”며 “중국이 머스크와 테슬라를 압도할 수단은 많다”고 설명했다.중국이 테슬라의 FSD 승인을 보류하는 것 외에도 테슬라가 저질렀다고 주장할 수 있는 잠재적 위반 사례들이 많다는 지적이다.

“머스크와 중국 관계,카지노 힐트럼프-시진핑 만남에 활용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자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

다만 미중갈등이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머스크가 양국 간의 관계를 회복시킬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런민대학교 국제관계연구소의 왕이웨이 소장은 CNN에 “머스크가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동시에 트럼프에게 높은 신뢰를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과 미국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는 한정 부주석이 워싱턴DC에서 머스크를 만난 것도 머스크와 중국의 각별한 인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왕이웨이 소장은 “머스크와 중국의 관계는 시 주석과 더 개인적인 만남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유용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NN은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에 머스크는 이례적인 인물로 비춰지고 있다”며 “그는 미국과 중국 정부 모두 가까운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일각에선 미중갈등 속 머스크가 양국 관계를 잇는 역할이 되길 바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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