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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위기에 빠진 국내관광을 최적의 해법으로 구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아야 할 한국관광공사 사장 자리를 두고 '알박기' 인사 의혹이 커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사장 자리는 현재까지 13개월째 비어있다.2024년 1월 김장실 전 사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한 후 공석은 길어졌다.한때 윤 대통령의 핵심 참모로 알려진 강훈 전 대통령실 정책홍보비서관이 사장 후보로 거론됐지만,돌연 자진 철회했다.
무엇보다 지난해는 한국관광공사 사장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었다.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고 범국가적으로 방한 관광 시장을 확대해야 했던 '한국방문의 해'였기에 하염없이 길어진 리더십 부재는 우려가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숱한 문제 제기에도 공석을 유지해 온 한국관광공사 사장 공모는 뜬금없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판결을 앞둔 이 시점에 이뤄졌다.지난 24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사장 후보자 공개모집 공고를 냈다.
공개모집이지만 '여권 인사'가 올 것이란 소문이 업계엔 파다하다.언론인 출신 '전 여당 의원'이 거론된다.이미 '내정됐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여행 관광업 이력은 언제나 그랬듯 찾아볼 수 조차 없다.관광산업에 관심이나 있는지 의문이다.
전문성이 부족한 정치권 인사의 기관장 선임을 두고 흔히들 '낙하산 인사'라 부른다.관광공사 사장자리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매번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리품처럼 낙하산의 차지가 되어왔다.즉 관광공사 사장에 전문성 없는 낙하산이 오는 것은 비참하지만 새롭지도 않은 얘기인 셈이다.
그런데 이번 공모로 들썩이는 것은 '시점' 때문이다.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되어 새정부가 들어서면 '전 여권 낙하산 사장'의 입지는 극단적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다.윤 대통령이 직무복귀에 성공하더라도 스스로 최후변론에서 밝혔듯 조기퇴진과 직무 축소 등을 약속했기에 역시 적극적인 관광정책은 기대하기 어렵다.
공사는 현재 위기에 처한 관광 시장을 극복하겠다며 올해 초 '관광 시장의 신속한 안정화를 넘어,재도약 시기'라는 표어 아래 8대 핵심사업을 공표한 바 있다.
정부는 2027년까지 한 해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을 유치하겠다고 목표를 세웠는데 이를 이루지 못할 상황에 놓였다.지난해 방한객 수는 1637만 명으로 2년 안에 두 배 가까운 성장을 이뤄야 한다는 것인데 다소 비현실적이다.
게다가 여러 지표들은 국내관광의 위기를 가리키고 있다.내국인들은 국내를 기피하고 해외로 떠나며 외국인은 목표치만큼 오지 않는 상황이다.
한국관광데이터랩이 비씨카드,신한카드와 공동으로 내국인 관광 소비액을 분석한 결과,웹게임 순위 2023지난해 소비액은 39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줄었다.
다른 조사 결과를 봐도 상황은 처참하다.여행 시장 조사업체인 컨슈머인사이트는 국내여행을 떠나려는 계획도,실행도,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위치지출규모도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조사결과 밝혔다.
반면 지난해 국민 해외관광객 수는 2869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2019년(2871만 명)의 99.9%까지 회복했다.올해 역시 새로운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이미 지난 1월 한 달간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97만 명으로 월별 역대 최대 방일 관광객 수를 또 한 번 갈아치웠다.
차기 한국관광공사 사장 인선의 핵심은 정권의 알박기 인사가 아닌 지금의 난국을 잘 헤쳐 나갈 적임자를 뽑는 것이다.이 대전제를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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