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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타격' 철강 "합심해 극복"…배터리 "직접환급"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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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02.2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산업계가 업종별로 결집하고 있다.급격한 대외환경 변화에 이해관계가 일치하면서 공동 대응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 업계는 정부와 공동 대응에 분주한 모습이다.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수입 철강 제품에 25%의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다.철강업계는 철강산업 경쟁력강화 TF를 중심으로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와 대미 협상 방안을 모색해 왔다.

전날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한 예외를 요청하고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했다.안 장관은 미국 상무부 등 트럼프 정부 관계자와의 면담을 통해 철강 등 품목별 관세와 상호 관세에 대한 면제를 요청할 예정이다.

정부가 중국산 후판에 최대 38.02%의 고율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인 것도 트럼프 정부 이후 급변하는 대외 환경에 대응하는 측면이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산업부는 지난 20일 중국산 후판에 대해 27.91~38.02%의 관세 부과를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미국이 대중 무역장벽을 높이면서 중국산 저가 물량 추가 유입을 우려해 왔다.이에 따라 중국산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요청했다.트럼프 정부는 이달 초 중국산 수입품 전반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철강 품목 관세까지 포함하면 중국산 철강에는 붙는 관세는 35%에 달한다.

철강업계는 미국의 무역장벽 강화,블랙잭 21+3중국 저가 공세에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 시행까지 불리한 대외 환경이 이어지자 공동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올해 초 한국철강협회는 코로나19 등으로 중단됐던 업계 신년 인사회를 5년 만에 재개했다.장인화 협회장(포스코그룹 회장)은 대외 환경 불확실성 증가와 관련해 "철강업계가 힘을 합쳐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며 원팀을 주문하기도 했다.

배터리 업계 역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직접환급제를 고리로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직접환급제는 기업이 투자금에 대한 세액공제를 현금으로 받게 해달라는 것이다.법인세에서 차감하는 현행 세액공제 방식은 적자 기업을 지원하지 못하지만 직접환급제는 적자 기업에도 환급이 가능하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부진)으로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국내 배터리 업계는 글로벌 경쟁을 위해 정부의 현금성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LG에너지솔루션(373220)·삼성SDI(006400)·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지난해 4분기 사상 첫 동반 적자를 기록했다.전방산업인 완성차 업체들이 재고 줄이기에 나서면서 타격이 더욱 커졌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추가적인 현금 확보를 통해 투자 재원 마련이 더욱 절실해졌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과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축소·폐지를 검토해 적자 폭이 더욱 확대할 우려 때문이다.3사가 동반 흑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에도 AMPC를 제외하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적자를 기록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전후로 새 기회를 적극 공략하기 위해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분야도 있다.HD현대중공업(329180)과 한화오션(042660)이 지난 25일 방위사업청과 함정 수출 사업에 있어 상호 협력하자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게 대표적이다.

두 조선사는 수상함 수출은 HD현대중공업이,스포츠토토 적중수중함 수출은 한화오션이 서로 주관하고 서로 상대 기업을 지원하기로 했다.업체별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분야에 주도권을 부여해 경쟁력을 극대화하자는 취지다.양사는 캐나다·폴란드의 잠수함 도입 프로젝트,태국 후속 호위함 사업,말레이시아 연안 임무함 도입 사업 등에서 한 업체만 입찰하는 방식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함정 건조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미국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은 최근 자국 함정을 동맹국이 건조할 수 있도록 하는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을 발의한 바 있다.그간 미국은 함정을 반드시 자국 내에서 건조하도록 규정해 왔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호주 구축함 사업에선 업체별로 입찰해 일본-독일 컨소시엄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며 "HD현대는 함정,한화오션은 잠수함에 강점이 있는 만큼 (MOU 체결로) 향후 수출 사업에서 수주 가능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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