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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중 올해 목표 70% 달성 전망… 정비사업 왕좌 바뀌나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새해 두 달이 채 안 돼 서울에서 2조원 이상의 정비사업 공사를 수주했다.사진은 지난달 19일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모습./사진=뉴스1 건설경기 침체로 대형 건설업체들의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수주가 움츠러든 가운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벌이면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시공능력 1위 삼성물산은 수년간 정비사업을 축소했다가 최근 들어 대거 입찰에 참여하며 2위 현대건설과 수주 경쟁을 하고 있다.삼성물산은 새해 두 달이 채 안 돼 서울에서 2조원 이상의 정비사업 공사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물산,줄도박정비사업 시장에 트리거로 등장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대림가락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지난 22일 총회에서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했다.대림가락 재건축은 송파구 방이동 217번지 일대 3만5241㎡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5층,9개 동,867가구 아파트와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공사비는 약 4544억원 규모다.

해당 사업지는 삼성물산이 단독 입찰한 끝에 수의계약으로 전환됐다.'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은 2차례 이상 경쟁 입찰이 성사되지 않으면 3회째에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삼성물산의 올해 정비사업 수주는 이번이 두 번째로,파워볼 밸런스 배팅지난달 18일 현대건설과 경쟁한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로도 선정된 바 있다.한남4구역 재개발은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 16만여㎡ 부지에 2331가구 아파트를 짓는 사업으로 예상 공사비가 1조5695억원에 이른다.

삼성물산은 이로써 2조원 이상의 수주 잔액을 확보했다.올해 수주 목표인 5조원의 40%가량을 두 달 만에 확보한 것이다.삼성물산은 지난해 3조4000억원이었던 정비사업 수주 목표액을 올해 5조원으로 1.5배 상향했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다음 달에 서울 주요 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1분기 내 올해 수주 목표의 70%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다음 달에 서울 송파구 한양3차 재건축(2595억원)과 강서구 방화6구역 재개발(2400억원) 수의계약이 유력하다.총공사비 1조310억원의 강남구 신반포4차 재건축도 삼성물산의 수주 가능성이 크다.신반포4차 조합은 지난 17일 단독 입찰한 삼성물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다음 달 초 입찰 마감인 서울 송파구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에도 참여를 예고해 GS건설과 2파전이 예상된다.해당 사업장의 총공사비는 1조7000억원이다.

수년 동안 수주 경쟁에서 물러나있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정비사업 일감을 늘리고 있다.사진은 대림가락 재건축 투시도./사진=삼성물산 불황에 정면 돌파… 포트폴리오 다변화 추진 삼성물산의 이 같은 수주 행보는 올해 그룹 내 발주 공사가 감소할 것에 대비하는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삼성전자 실적 악화로 반도체 공장 수주 물량이 2023년 전체 19조1000억원 중 12조2000억원에서 지난해에 17조9000억원 중 8조2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도 삼성전자 관련 하이테크 수주 전망은 전년(8조2000억원) 대비 18% 줄어 6조7000억원에 그친다.반면 올해 정비사업 수주 비중은 전체 수주 목표액(18조원)의 약 27%에 해당한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예상 공사비 6000억~7000억원 규모의 서울 성북구 장위8구역 재개발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대교 재건축도 참여 계획이 있다.서울 광진구 광나루 현대아파트 리모델링과 부산 일부 정비사업에도 관심을 보인다.

삼성물산이 정비사업 입찰에 관심을 보인 사업지들의 총공사비(미정 제외)는 6조6000억원대다./그래픽=김은옥 기자 삼성물산이 입찰 계획이 있는 사업지들의 총공사비(미정 제외)는 6조6000억원대다.모든 수주에 성공할 경우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 1위를 기록한 현대건설(총수주 6조612억원)보다 많다.

삼성물산은 수년 동안 정비사업 수주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2020년 4월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래미안 원펜타스)와 반포3주구(래미안 트리니원)을 수주하기 이전까지 건설부문 매각설에 휩싸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압구정을 포함해 주요 사업장의 물량이 많을 전망"이라며 "주택과 신사업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일환으로 정비사업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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