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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불법적인 상호주 의결권 제한 준비…'3년 전 채무보증'은 거짓 주장"
고려아연 "채무보증금액 1.7억 달러…원화 기준 증가"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영풍(000670)·MBK파트너스가 썬메탈코퍼레이션(SMC)의 채무보증 금액 증가를 근거로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이 지난해 말부터 영풍 주식 취득을 준비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환율 급등을 고려하지 못한 무리한 자충수라고 지적했다.
2일 고려아연이 공시한 2024년 4분기 대규모기업집단현황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호주 손자회사 SMC에 대한 채무보증 금액과 채무금액 잔액은 3분기 대비 각각 255억 6800만 원,협객 토토414억 3200만 원씩 증가했다.
채무보증금액은 채무보증 한도액이다.채무잔액은 실제 사용한 금액이다.
지난 1월 SMC는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 하루 전 최윤범 회장 일가 등으로부터 영풍 주식 10.3%를 매입했다.고려아연은 호주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선메탈홀딩스(SMH)를 통해 SMC 100%를 지배하고 있다.SMC가 영풍 지분 10.33%를 확보하면서 고려아연의 지분 25.4%를 보유하고 있는 영풍에 대한 지배력을 갖게 됐다.이에 따라 '고려아연→SMH→SMC→영풍→고려아연'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가 발생했다.이후 고려아연은 '상호주 의결권 제한'을 근거로 영풍의 고려아연 지분 25.4%에 대한 의결권을 배제했다.
영풍·MBK는 "지난달 최 회장 측은 SMC에 대한 채무보증은 약 3년 전 이뤄진 것으로 영풍 주식 취득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며 "2024년 3분기 대비 4분기에만 채무보증 금액 및 잔액이 수백억 원씩 급증한 만큼 해당 주장은 거짓"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이 SMC를 도구로 활용해 자신의 계산으로 영풍의 주식을 취득하게 했다는 증거"라며 "미리 탈법적인 출자구조를 만들어야 했던 최 회장 측은 채무보증으로 SMC의 신용을 보강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해외 계열사의 채무보증금액과 채무잔액은 환율 변동에 따라 원화로 환산할 경우 달라진다고 반박했다.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30일 환율은 1319원 수준에서 지난해 12월 31일 1470원으로 급등했다.이에 따라 달러를 원화로 환산한 공시 수치가 크게 증가했다.
고려아연 측은 "채무보증금액은 1억 7000만 달러로 올해 3월 현재 기준으로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처럼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 원화 기준으로 채무보증금액이 증가한 것처럼 보일 뿐 실제 금액은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MBK는 고려아연의 사업에 대한 몰이해를 넘어 기업 운영의 기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숫자 왜곡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는 점을 스스로 고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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