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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3% 오르는 동안 원화 0.45%↓…경기 우려도 원화 약세 요인
"관세 공격에 환율 단기 변동성 확대될 수도…하반기 하향 안정"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8.97p(3.39%) 내린 2,532.78로 마감했다.원/달러 환율은 20.4원 오른 1,463.4원,포커고수 불법코스닥지수는 26.89p(3.49%) 내린 743.96으로 장을 마쳤다.
왼편 디스플레이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2025.2.28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미국발 관세 위협에 경기 우려,국내 정치 불안까지 맞물리면서 지난달 원화가 주요국 통화보다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달러 대비 일본 엔화 가치가 한 달 새 3% 넘게 올랐지만,원화는 0.45% 절하되면서 원/엔 재정환율이 1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뛰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 관세 정책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도,하반기에는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관세 위협에 널뛰는 원/달러 환율…한 달 만에 다시 1,460원대 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달 28일 장중 1,463.9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1,460.0원(야간 거래 마감 기준)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내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언에 출렁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멕시코,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환율은 지난달 3일 장 중 1,472.5원까지 뛰었다.
이후 캐나다와 멕시코 관세가 유예되면서 환율은 1,420원대로 내려왔으나,지난주 미국발 무역 전쟁 우려가 재점화되자 단숨에 1,460원대까지 다시 올라섰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4일 캐나다와 멕시코 25% 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하고,중국에 10%의 추가 관세 부과를 경고하자 지난달 28일 하루에만 주간 거래 기준으로 20.4원,야간 거래 기준으로 17.0원 급등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2월 초 이후 시장이 관세에 한동안 둔감해졌다가 최근 다시 민감해졌다"며 "캐나다와 멕시코 관세 강행 의지를 시행일 직전인 지난달 27일 밤 11시에야 밝혔고,무엇보다 중국에도 느닷없이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이야기한 것이 크다"고 분석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도 "트럼프 관세 리스크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태도에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국내 경제 기초체력까지 약화하면서 원화도 약세"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원화 가치 절하 폭은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도 큰 편이다.
지난달 28일 야간 거래 종가(1,레드벨벳 러시안 룰렛460.0원) 기준으로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1월 말(1,453.5원)과 비교해 0.45%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달러화 지수(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유럽연합(EU) 유로(+0.01%),일본 엔(+3.03%),영국 파운드(+1.46%),캐나다 달러(+0.50%),스웨덴 크로나(+3.03%),스위스 프랑(+0.88%) 모두 한 달 새 달러 대비 가치가 상승했다.
중국 역외 위안(+0.39%),대만 달러(+0.15%),러시아 루블(+10.66%),멕시코 페소(+0.86%) 등도 달러 대비 절상됐다.
호주 달러(-0.13%)와 남아프리카 랜드(-0.17%)는 달러 대비 약세였으나 원화보다는 절하 폭이 작았다.
원화보다 절하 폭이 큰 통화는 브라질 헤알(-0.98%),인도 루피(-1.03%),인도네시아 루피아(-1.70%),튀르키예 리라(-1.74%)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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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약점 된 수출의존도…원/엔 환율,21개월 최고 수준까지 상승 원화가 유독 약세를 나타낸 이유로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구조가 꼽힌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 특성상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고,이 때문에 외국인이 국내 자산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대미·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아 외국인이 한국 경제와 원화에 부정적 인식이 강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도 "트럼프 대통령 관세 인상 압박 재개에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위축됐다"며 "수급상으로는 해외주식투자 선호도가 높아 증권사 달러 환전 수요가 있었고,국내 주식 외국인 자금 이탈이 계속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3조7천26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지난달 28일에는 트럼프 발 관세 불확실성과 엔비디아 급락 악재에 외국인이 하루 새 1조5천억원어치를 투매하기도 했다.
원화가 0.45% 하락하는 동안 엔화 가치는 3% 넘게 오르면서 원/엔 환율은 21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뛰었다.
지난달 29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75.44원을 기록했다.지난 2023년 5월 17일(977.81원) 이후 최고치다.
엔화가 강세를 나타낸 것은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기대감에 더해,미국발 관세 위협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이 꼽힌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원/엔 환율이 오른 것은 일본은행 금리 인상 기대감 외에 미국 국채 금리 하락과 관세 정책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엔화는 상대적으로 둔감하지만,원화는 민감하다"며 "일본은 무역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미국이 직접 겨냥하는 주요국이 아니지만,한국은 무역의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서 수석연구위원도 "일본은 미국 관세 위험이 타 경제권역 대비 상대적으로 적게 노출돼있어 안전통화라는 인식이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촬영 강병철] 2024.1.23
"트럼프 입에 따라 일희일비할 환율…하반기에는 하락 안정 전망" 시장 전문가 대부분은 4월까지는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對)유럽 관세와 상호관세 시행 등을 고려하면,트럼프 대통령 말에 따라 시장이 크게 등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관세 공격에 시장이 일희일비할 수 있다"며 "3월 한 달간 원/달러 환율 범위를 1,430∼1,480원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문 수석이코노미스트도 "4월까지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과 국내 정치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다가 4월 이후에야 환율이 하락 안정을 보일 것"이라며 상반기 원/달러 환율 범위를 1,390∼1,480원으로 제시했다.
서 수석연구위원 역시 "4월 국내 자동차,반도체 등으로까지 관세 이슈가 전이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 환율 변동성 강화 속에 1,450원을 웃도는 환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다만 민 선임 연구원은 "1,바카라 아이캔부기450원 위쪽에서는 수급 부담으로 추가 상승이 제한된다"며 "이달 5일 중국 양회에서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이 확인되면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고,원/달러 환율도 하향 안정화 흐름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았다.
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에는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완화,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한국 정치 불안 해소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이하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연평균 환율 수준으로 1,410원을 제시했다.
백 이코노미스트도 "하반기까지 보면 최근 미국 경제지표 둔화에 따른 미국 금리 인하 기대,미국 증시의 상대적 열세로 인한 글로벌 자본 유입 둔화로 달러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며 "연평균 환율로 1,420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