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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독하다 보면 슬그머니 싹트는 궁금증‘글쓴이는 어떤 사람일까’번역 외서(外書)가 쏟아지는 시대지만 해외 저자는 만남의 문턱이 높죠.한국 독자와 해외 작가 간 소통을 주선합니다.
②‘자살의 언어’-크리스티안 뤼크 스웨덴 카롤린스카대 교수 겸 정신과 의사
게티이미지코리아 #case1
양극성 장애를 앓던 열일곱 살 케빈은 골든브릿지에서 몸을 내던지자마자 이렇게 생각했다‘대체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죽기 싫어’기적적으로 생존한 케빈은 이후 자살 예방 활동가로 활약하고 있다.그는 자살 생각을 떨치지 못하는 자살 관념을‘일생일대의 거짓말쟁이’라고 부른다.
#case2
104세 구달은 죽을병을 앓고 있지 않았지만 충분히 살았단 생각에 조력사를 신청했다.죽기 하루 전날 기자회견에 그는‘추하게 나이 먹기’란 문구가 인쇄된 셔츠를 입고 등장했다.구달은 자식과 손자들에게 둘러싸여‘환희의 송가’가 울려 퍼지는 순간 눈을 감았다.
‘자살(自殺): 스스로 자기의 목숨을 끊음’
챗GPT에 자살 관련 질문을 던지니‘꼭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당부한다.포털 검색창에 이 단어를 넣으면 상단에 생명존중 캠페인이 뜬지는 20년이 다 돼간다.익숙함과 별개로 자살은 무겁고 어려운 주제다.남몰래 준비하는 죽음이기에 예측이 어렵고,사후에 사건을 재구성해봐도 명확한 이유를 찾기 힘들다.
스웨덴 카롤린스카대 교수 겸 정신과 의사인 크리스티안 뤼크는‘자살의 언어’(북라이프)에서 자살 관련 사례와 논쟁들을 하나하나 짚는다.독극물을 삼키곤 119에 구조요청을 했으나 끝내 숨진 청년,자살을 시도했다가 생존한 소년….죽음을 고민한 여러 결의 마음들과 자살 DIY 기계,동물들의 자살,자살 예방 최신 연구 등을 두루 다룬다.
e메일로 만난 그는 “정신과 의사로서 환자 중 누가 자살을 기도할 것인지 예측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며 “자살이란 무엇인지 이해하고자 시도했고,
라크로익사이트이를 통해 삶의 아름다움과 슬픔을 탐구하고 싶었다”고 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대 교수 겸 정신과 의사인 크리스티안 뤼크는‘자살의 언어’에서 무엇이 우리를 죽음으로 내몰고 절망에 이르게 하는지에 대해 탐구한다.ⓒ Martin Stenmark●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죽음
―‘선택이다 vs 정신건강 문제로 인한 실수다.자살을 어떻게 정의하나요.
“대부분의 자살 시도자들이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택할 능력이 없는 건 아닙니다.자살을 시도하는 건 진정 죽기를 원해서가 아니라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힘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실제 많은 이들이 자살을 시도하면서도 주저한다고 해요.”
―자살은 예측할 수 있나요.
“연구에 따르면 정확한 예측은 어려워요.영국에서 의료진과 마지막 접촉 때 자살 사망자의 85%가 단기적으로,59%가 장기적으로 자살 위험이 낮다는 진단을 받았죠.의료 현장에선 자살 위험을 높이는‘위험 요인’과 그 반대의‘보호 요인’으로 위험도를 평가하긴 합니다.”
―자살의‘위험 요인’과‘보호 요인’은 무엇인가요.
“남성이라는 성별과 과거 자살 시도 경험은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에요.하지만 이런 요소들은 단순한 위험 지표일 뿐 자살한 이유를 설명해 주진 않습니다.보호 요인으로는 어린 나이,
보험 블록 체인가족과의 유대감 등이 있지만 이를 바탕으로 특정한 개인의 자살 시도 여부를 예측할 순 없어요.결국 자살은 우리 모두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문제입니다.”
―환자의 자살을 예측하고 막은 경험이 있나요.
“응급 정신과에서 일하다 보면 종종 생명을 구하곤 합니다.물론 제가 개입하지 않았을 경우 그 환자가 자살했을 거라고 증명할 길은 없지만,그렇게 믿고 있어요.반대로 위태롭다는 신호를 받고도 자살을 막지 못했던 가슴 아픈 경험도 있습니다.이런 일을 겪으면 자살이 유가족과 공동체에 엄청난 충격을 준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됩니다.”
‘자발적 선택이다’vs‘정신건강 문제로 인한 실수다.자살의 정의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게티이미지● 죽기 1시간 전에 자살 결심
“사랑해요.감사해요,전부.그리고 죄송해요.더는 못 하겠어요.”
열여섯 살 요한은 부모에게 이런 문자를 보낸 뒤 암벽에서 뛰어내렸다.요한의 아빠는 아들의 체크카드 정보를 살피며 사건을 재구성하려 했다.요한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다섯 시간 전 세븐일레븐에서 레드불을 샀다‘레드불을 살 때는 요한 자신조차 자신의 앞날을 몰랐던 게 아닐까’(p35)
―‘자살 관념’이란 무엇인가요.
“자살을 생각하거나 죽음을 고려하는 상태를 뜻해요.이런 생각이 반드시 위험한 건 아니지만 경우에 따라 심각해질 수도 있습니다.보통은 막연히 자살을 떠올린다고 해도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죠.”
―자살을 결심하는 데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요.
“자살 시도 생존자를 인터뷰한 연구에 따르면 3분의 1은 자살 관념을 오래 겪지 않았고,상당수는 한 시간 전에 마음을 먹었다고 해요.결심부터 목숨을 끊기까지 과정이 짧은 시간 안에 이뤄지기에 타인이 알아챌 겨를이 없는 셈이죠.우리 삶은 이토록 취약합니다.평생 자살을 고려한 적이 없던 사람도 하루아침에 극단적 선택을 하고 유족들은 혼란에 빠지죠.”
―한국의 높은 자살률은 경쟁적인 사회 분위기와 그로 인한 공허감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느낌을 받지 못하거나 삶의 의미를 상실할 때 자살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입니다.하지만 자살을 부르는 사회적 요인을 명확히 설명하긴 힘들죠.분명한 건 우리가 모두‘삶이 살아갈 가치가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겁니다.”
―교육 수준이나 기온도 자살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를 봤습니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아이들이 쉽게 낙오되는 교육 시스템을 지양하고 1등이 아니어도 일할 수 있는 노동 시장을 만들어야 하죠.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스웨덴의 사회 시스템도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학생들에게 불필요한 실패를 맛보게 하고 진로를 가로막는 학점 제도가 대표적이지요.”
―자살은 도덕적으로 잘못된 행위로 여겨집니다.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자살이 유족들에게 큰 고통을 주는가?분명 그렇습니다.과거 자살은 종교적 죄악이자 도덕적 문제로 여겨졌고,오늘날엔 주로 정신 건강상 문제로 여겨지고 있죠.
개인적으로 자살을 단순히 옳고 그름의 문제로 판단하기보다는‘삶을 이어가기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게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사실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들조차 도덕적으로 자살을 옳다고 여기지 않을 수 있어요.하지만 그런 생각이 그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지는 못합니다.”
미국 금문교에 설치된 자살방지 철조망.생존자들에 따르면 다리에서 뛰어내릴 때조차 살아남을 거라고 믿는 경우가 많았다.Golden Gate Bridge,Highway and Transportation District 제공● 다리에서 뛰어내리려다…
“울타리가 설치된 다리에서는 자살이 급격하게 감소했다.사실상 완전히 사라졌다고도 할 수 있다.그럼 장애물이 있는 것을 본 사람들이 장애물이 없는 다른 다리로 가서 뛰어내렸을까?아니다.이 다리에서는 물론 도시 내 다른 다리에서도 자살이 증가하지 않았다.…이는 목숨을 끊고자 다리를 찾아간 사람이 마음을 확고하게 정하지 못했음을 보여 준다.”(p189)
―다큐멘터리‘금문교(The Bridge)’는 어떤 내용인가요.
“금문교를 1년 24시간 내내 멀리서 촬영한 다큐멘터리입니다.23명이 난간을 넘어 아래로 뛰어내리는 모습이 담겼죠.다이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들은 죽음을 맞이한 것입니다.다행히 지금은 다리에 자살 방지용 안전망이 설치돼 있습니다.”
―다리에 울타리를 설치한 후 자살률이 크게 줄었다고요.
“울타리가 절대 넘지 못할 만큼 높지 않았는데도 자살률을 크게 낮췄어요.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도 사실 죽고 싶은 마음과 살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었던 거죠.”
―설계적 예방 조치가 정말 중요하군요.
“이런 예방 조치는 짧은 망설임을 활용해 시간을 벌어줍니다.단 1분 1초라도 충동을 차단할 수 있다면,그것만으로도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거죠.단순한 장치가 놀라울 만큼 큰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겁니다.”
―금문교에서 뛰어내린 후 생존한 사람 중 절반이 자신이 살아남을 거라고 믿었다고요.자살 생존자들은 일반적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나요?
“생존자가 다시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는 의외로 드물어요.대부분 정상적인 삶을 살아갑니다.책에 등장하는 케빈처럼 자살 예방 활동에 헌신하는 경우도 있지요.”
조력사는 치사약물을 의사가 아닌 환자가 직접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안락사와는 구분된다.게티이미지 저자는 “(의사로서) 내 길은 사람들이 치명적인 약물을 발견하도록 돕는 게 아니다.나는 삶의 편에 설 것”이라고 말한다.게티이미지● 조력사를 둘러싼 논쟁
“내가 본 자살은 고독하고 충격적이며 엉망진창이었다.죽음을 맞은 자녀의 부모,의사와 가까운 이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은밀히 죽음을 맞이한 사람,조금만 달랐더라면 계속해 삶을 이어 나갔을 무계획적인 죽음….나는 다른 사람이 죽도록 하는 데 동참할 수 없다.(의사로서) 내 길은 사람들이 치명적인 약물을 발견하도록 돕는 게 아니다.나는 삶의 편에 설 것이다.”(p149)
―책에서 “언제나 삶의 편에 설 것”이라고 하셨지요.조력사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한국이나 스웨덴처럼 조력사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은 나라에서도 조력사에 대한 논의는 계속 이어지고 있죠.개인주의적인 가치가 점점 강해지는 사회에서는 이러한 갈등이 앞으로 더 커질 거라고 생각해요.조력사는 어떤 면에서는 개인의 선택을 극대화한 궁극적인 형태로 볼 수도 있으니까요.”
―조력사를 합법화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나요.
“네,최근에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조력 자살을 합법화했습니다.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고 있어요.”
―벨기에는 정신질환으로 인한 조력사를 허용하고 있지만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요.환자의 정신 상태에 대한 의사의 법적 판단은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요.
“이건 정말 어려운 문제예요.자신이 내린 선택을 충분히 이해하고 결정할 능력이 있는지 판단하는 건 쉽지 않죠.특히 정신질환이 있는 경우 그 선택이 질병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 아닌지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결국 우리가 얼마나 실수와 후회를 감당할 수 있는가에 달린 문제라고 생각해요.독약을 복용한 후 후회했지만 이미 죽음에 이른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환자가 간절히 원한다고 해도 생명을 지지하는 것이 옳다고 하셨지요.
“저는 환자들이 저에게 희망을 기대한다고 생각해요.제 역할은 어떤 상황에서도 삶의 가능성을 찾아주는 것이라고 믿습니다.누군가 죽고 싶어 하는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하지만 그 결정을 돕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버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호주 의사 필립 니츠케가 개발한 조력사 기기‘사르코.캡슐에 들어가 버튼을 누르면 질소 가스가 분사돼 잠든 상태로 10분 안에 사망한다.위키피디아 ● 조력사계의 일론 머스크?
‘목숨을 끊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죽음에 이르게 자기 자신을 다치게 하기 위해서는 살고자 하는 본능을 꺾어야 한다.죽음을 마주할 때의 불안감을 이기고 경계를 넘어서야 한다.몸은 펄떡인다.우리의 모든 조직은 살고자 하기 때문이다’(p114)
―104세의 데이비드 구달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력사로 삶을 마감했습니다.그의 나이가 가족과 사회가 그의 결정을 받아들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보시나요?
“구달은 호주 출신의 식물학과 교수로 조력사를 위해 스위스까지 갔습니다.그의 죽음은 104세라는 나이와 죽기 전 기자회견에서 베토벤을 노래한 장면으로 특히 화제를 모았죠.보도 내용도 대체로 긍정적이었는데,고령의 나이가 조력사를 보다‘자연스러운 죽음’처럼 보이게 했다고 생각해요.”
―책에 등장하는 나탈리는 조울증으로 조력사를 신청했다가 취소했죠.나탈리의 사연이 궁금합니다.
“조울증(양극성 장애)을 앓던 나탈리는 28세에 조력사를 승인받았죠.자살 날짜를 기다리는 동안 나탈리는 삶을 바꾸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했고 결국 죽지 않기로 마음을 바꿨습니다.10년 후 나탈리를 만났더니 계속 살 수 있어서 매우 다행이라고 하면서 승인 과정이 너무 쉬웠다는 점을 비판하더군요.”
―나탈리가 조력사 신청 이후에 마음을 바꾼 결정적 계기가 있나요.
“나탈리는 의사와 죽음에 대한 대화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었다는 점에 감사하더군요.보통 자살을 이야기하면 주변 사람들이 패닉에 빠지지만 조력사를 신청하는 과정에서는 오히려 차분하게 논의할 수 있었던 거죠.그녀의 남편과 대화를 나누는 동안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젊은 부부가 서로 사랑하면서도 한 사람이 죽음을 앞둔 당시 상황을 떠올리니 복잡한 감정이 들더군요.”
―DIY처럼 자살 여정을 지원하는 기계도 있다고요.
“호주 출신 의사 필립 니츠케는 의료 시스템의 개입 없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도록 설계된 기기를 제작했어요.캡슐에 들어가 확실히 결정했는지,판단을 내리기에 정신 상태가 충분히 명료한지 등의 질문을 거쳐‘이 버튼을 누르면 치명적인 물질이 주입되어 15초 안에 사망합니다.계속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답하면 생명을 잃게 됩니다.”
―굉장히 논쟁적인 기계로군요.
“그는 정신적으로 건강한 성인에겐 질병 여부와 상관없이 조력사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하지만 이 기계는 정신건강이 불안정한 사람들에게 너무 쉽게 자살의 문을 열어줄 위험이 있죠.”
1960년대 사육사 마거릿 하우 러바트(사진 속 여성)와 떨어져 지내는 걸 견디지 못해 스스로 호흡을 멈춰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돌고래 피터.저자는 “자살을 하려면 발달을 마친 인간의 뇌가 필요하다.동물이 자살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유튜브 캡쳐● 동물도 자살을 할까
“인간은 필멸성을 이해할 수 있다.신체적인 고통과 정신적인 고통은 우리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주며,우리가 생존하는 데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한다.그러나 끔찍한 고통과 인간의 필멸성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맞물리면 자살의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p107)
―책에서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돌고래와 레밍(극지방에 사는 설치류)에 대해 언급하셨는데요.동물도 자살을 하나요?
“자살을 하려면 발달을 마친 인간의 뇌가 필요해 보입니다.10세 미만 아동이 자살한 경우는 거의 없어요.동물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큽니다.물론 동물이 자살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지만,
창가의 토토 줄거리 요약실제로는 자살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간만이 미래를 생각하고 자기 인식을 하지요.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죽음을 이해할 수도 있고요.이런 능력은 많은 이점을 주지만 동시에 자살이라는 선택지도 열어줍니다.자살은 인지 능력들의 진화적 부산물로 볼 수도 있겠네요.”
―자살은 유전적인 요인이 있나요?
“자살의 유전적 요인은 우울증과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다만 구체적인 메커니즘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어요.저희 연구팀에서도 어떤 유전자 변이가 자살 위험을 높이는지 더 잘 파악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향후 자살 시도 여부를 더 정확히 예측할 길이 열릴까요.
“현재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을 활용해 자살 위험을 예측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요.의도를 숨기는 경우가 많아 자살 징후를 포착하기 어려운데,AI가 이런 한계를 보완해줄 것으로 보입니다.자살 위험을 줄이는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며,이는 매우 중요한 발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시간 경과에 따라 자살 관념이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보는 연구도 있습니다.”
―자살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자살에 대한 생각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가장 어두운 순간은 지나가게 마련이죠.물론 심한 우울 상태에서는 희망의 빛이 잘 보이지 않아요.그럴 때는 반드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세요.누군가가 여러분을 도와줄 겁니다.꼭 기억해 주세요.희망은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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