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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세계에 새로운 리더 필요하다는 게 분명해져”

1일(현지시각)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오른쪽)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양자 회담에 나섰다.런던/EPA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 설전을 벌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곧바로 향한 곳은 영국 총리실이 있는 런던의 다우닝가 10번지였다.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 없는 지지를 약속했다.그러나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라이징 슬롯슬롯검증사이트유럽이 짊어져야 할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팽배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각) 워싱턴 디시(D.C.)에서 런던으로 날아온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우닝가 앞에 모인 시민들의 환영 인사를 받으며 스타머 총리와 만났다.스타머 총리는 “우크라이나는 영국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다”며 “우리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건 우크라이나 편에 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뒤이어 세르게이 마르첸코 영국 재무장관은 양국이 우크라이나의 방위 역량 강화를 위해 28억달러(약 4조원)을 대출 형식으로 지원하는 데 동의했다고 발표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대출 상환은 러시아의 동결 자산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개전 초부터 엄청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영국 국민과 정부에 감사하다”고 썼다.

스타머 총리를 비롯해 독일과 프랑스,폴란드 등 유럽의 정상들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광물협정 체결이 정상 간 설전으로 불발된 뒤 우크라이나를 향해 강한 지지를 보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가장 먼저 입장을 내어 “(전쟁의) 침략자는 러시아,피해자는 우크라이나”라며 “3년 전 우크라이나를 돕고 러시아를 제재한 것은 옳은 결정이었으며,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당신의 존엄성이 우크라이나 국민의 용기를 빛나게 한다”며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이번 일 이후 미국이 더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과 대서양 동맹에 대한 균열로 향후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안보에 대한 위기의식도 감지된다.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오늘,자유세계에는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이 도전을 받아들이는 건 우리 유럽의 몫”이라고 말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의 손을 꼭 붙잡았던 스타머 총리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회담 직후 두 정상에게 전화를 걸어 대화를 재개할 것을 요청하는 등 중재에 나섰다.독일 슈피겔은 유럽과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단독으로 우크라이나의 미래를 논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1일 영국 비비시(BBC)와의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 및 미국 행정부와의 관계를 회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를 위해 한 일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그러나 만약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군사 지원을 하지 않을 경우 나토 회원국이 공백을 메꿀 수 있겠느냐는 질문엔 “그 질문은 넘어가자.미국과 우크라이나,유럽이 함께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스타머 총리는 프랑스와 독일,폴란드 등 유럽 정상과 유럽연합 집행위,나토 사무총장 등을 초대해 2일 정상회담을 열고 우크라이나 문제와 평화 협상 가능성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회의엔 젤렌스키 대통령도 참석한다.이들 정상은 앞서 마크롱 대통령 주도로 두 차례 프랑스 파리에 모여 유럽 평화유지군 배치 가능성과 군사력 강화를 위한 자금 문제 등을 논의했다.우크라이나가 미국의 군사 지원에 크게 의존해온 가운데,카지노 센터유럽이 이를 얼마나 대체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유럽의 안보와 관련한 자체 핵 억지력 강화 방안도 논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8일 포르투갈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동료들이 더 큰 자율성과 억지력을 갖추길 원한다면,우리는 매우 깊이 있는 전략적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의 핵우산을 독일 등 유럽에 제공하는 확장억제 방안을 꾸준히 제시해 왔다.

그러나 유럽 내에서도 미국이나 러시아와의 관계에 따라 향후 유럽의 대응에 관한 입장차가 드러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과의 우호적 관계를 과시해 온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시작으로,오늘날의 큰 도전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한다”며 유럽연합과 미국 사이의 “즉각적인 정상회의”를 제안했다.친러 성향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강한 자가 평화를 만들고 약한 자는 전쟁을 만든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추켜세웠다.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를 위해 용감하게 행동했다”고 말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오르반 총리가 1일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서신을 보내 유럽연합이 휴전을 위해 러시아와 직접 대화를 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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