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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타·금타 2~7% 인상,넥센 인상폭 저울질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넥센 등 국내 타이어 3사가 오는 3월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선다.원재룟값이 지난해 30% 이상 오른 데다 최근 원화 가치까지 하락한 여파다.가격 인상은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다만 지난해 3사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만큼 소비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073240)는 내달 1일부터 자사 대리점인 타이어프로에 납품하는 교체용 타이어(RE) 가격을 인상한다.인상률은 세단·SUV 등 승용차 장착 타이어는 2~7%,트럭·버스 등 상용차 장착 타이어는 2~5%로 알려졌다.
최종 소비자 가격은 각 대리점이 결정하기 때문에 실제 인상률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하지만 대리점 납품가가 인상되는 만큼 소비자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신차용 타이어(OE) 가격은 타이어 회사가 완성차 제조사와 신차 개발 단계에서부터 납품 계약을 하기 때문에 이번 인상과는 무관하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도 내달 1일부터 승용과 상용에 장착되는 교체용 타이어 가격을 평균 3%가량 올릴 예정이다.넥센타이어(002350)도 내달 중으로 교체용 타이어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인상 폭은 타사와 비슷할 것으로 알려졌다.양사 모두 금호타이어와 마찬가지로 대리점 납품가가 인상 대상이며 신차용 타이어 가격에는 변동이 없다.
지난해 타이어 3사는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3사 모두 각 사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고,업계 1·2위인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영업이익에서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영업이익률은 한국타이어 18.7%,토토 사이트 검증 놀이터 벳금호타이어 13.0%로 전년 대비 각각 3.8%포인트(p),2.8%p 올랐다.같은 기간 넥센타이어만 영업이익률이 0.92%p 하락한 6.0%였다.
그럼에도 3사 모두 가격 인상에 나서는 건 타이어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원재룟값이 지난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천연고무와 합성고무,슬롯 프로그램카본블랙 등 원재룟값은 매출의 40% 정도를 차지한다.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고인치 타이어 비중이 높아지면서 판매량 대비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믹스 개선' 효과를 봤다"며 "하지만 지난해 고무 가격이 계속 올라 실제 생산 비용은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천연고무는 지난해 1월 국제 선물시장에서 ㎏당 152.90센트에 거래됐지만 9월에는 211.50센트로 2017년 이후 약 7년 만에 가장 비쌌다.이후 소폭 하락했던 천연고무 가격은 11월부터 반등해 이달 기준 206.30센트에 거래되고 있다.2월부터 5월까지는 천연고무 생산이 감소하는 시기라 당분간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오는 12월에는 유럽연합(EU)의 '산림전용방지법(EUDR)'이 시행돼 올해 하반기 국제 천연고무 가격이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EUDR은 팜유,소고기,커피,코코아,콩,고무,목재 등 7개 품목이 2020년 12월 이후 벌채된 토지에서 생산된 경우 해당 품목 및 가공품의 EU 역내 수입·유통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12월 시행될 예정이었지만,준비 부족을 이유로 시행 직전 1년 연기됐다.천연고무 산지인 태국과 말레이시아 일대 EUDR 인증 업체가 한정적이라 지난해 하반기 천연고무 가격이 크게 오른 원인으로 지목됐다.업계 관계자는 "인증 경작지가 늘고 있긴 하지만 올해에도 EUDR 시행 시기가 가까워지면 천연고무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환율이 1달러당 1400원대에서 좀처럼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점도 타이어 3사의 가격 인상을 부추겼다.천연고무,카본 블랙 등 주요 원재료는 동남아에서 들여오는데,모두 달러로 거래된다.
해외 판매 비중이 90% 안팎인 타이어 3사는 통상 고환율 수혜 업종으로 분류된다.그러나 고환율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비축해 둔 원재료가 소진돼 이를 수입해야 하므로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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