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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인도' 하시나 정권 퇴진 후 파키스탄과 관계 개선 나서
인도,'앙숙' 파키스탄·중국으로 방글라 영향력 넘어갈까 우려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정상회의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왼쪽)와 무함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최고고문(총리격)가 지난해 12월 19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방글라데시가 최근 들어 역사적으로 적대국이던 파키스탄과 가까워지고 대신 전통 우방국인 인도와는 갈등을 빚고 있다.

이에 인도 내에서는 방글라데시가 파키스탄은 물론 중국과도 가까워지면서 '반인도 전선'에 합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다카 트리뷴 등 방글라데시 매체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식품국은 이달 초 파키스탄 국영 무역공사를 통해 쌀 5만t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두 나라 간 제3자를 통한 무역은 있었지만 양국이 직접 계약을 맺고 무역 거래를 한 것은 1971년 동파키스탄이 서파키스탄(현 파키스탄)에서 방글라데시로 분리 독립한 이후 처음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양국 간 항공기 직항편 운영과 양국 국민이 온라인으로 쉽게 비자를 받을 수 있게 하는 조치 등에 합의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방글라데시 독립 후 처음으로 파키스탄 화물선이 방글라데시 치타공 항구에 기항하기도 했다.

방글라데시 반정부 시위
2024년 8월 4일 방글라데시 다카 대학에서 시위대가 셰이크 하시나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은 원래 한 나라였지만 두 나라로 갈라지면서 줄곧 앙숙 관계를 이어왔다.

파키스탄은 1947년 8월 힌두교도가 인구의 다수인 인도가 영국에서 독립할 때 무슬림 주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분리 독립하며 탄생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영국 식민지 지배 하에서는 크게 한 문화권을 형성했지만 종교를 이유로 분리 독립한 것이다.

독립 당시 파키스탄은 인도 북서부 국경에 자리잡은 서파키스탄과 인도 동부의 동파키스탄으로 구성됐다.

두 지역은 무슬림이 인구 대부분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지만 인종이나 언어,전통 문화 등이 상당히 달랐고,토토 사이트 휴대폰 인증 놀이터 벳인도를 사이에 두고 2천㎞가량 떨어져 있다 보니 갈등이 계속됐다.특히 서파키스탄 중심으로 국정이 운영되면서 동파키스탄은 사실상 피지배국 취급을 받는 등 동파키스탄인들의 불만도 커졌다.

결국 최근까지 방글라데시를 집권했던 아와미 연맹을 중심으로 독립운동이 펼쳐졌고,1971년 독립 전쟁을 통해 파키스탄으로부터 독립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파키스탄군에 의해 방글라데시인 300만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나오면서 방글라데시 내 반파키스탄 감정도 매우 깊어졌다.

반면 파키스탄과 갈등 관계인 인도는 방글라데시 독립 전쟁을 적극 지원했고,포커스 온 유 디시독립 이후에도 방글라데시가 경제적으로 인도에 의존하면서 돈독한 우방 관계를 이어왔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지난해 8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인해 장기집권하던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가 인도로 도피하면서 달라지고 있다.

하시나 전 총리는 셰이크 무지부르 라만 초대 방글라데시 총리의 딸로 약 21년간 총리로 집권해 '독재자'로 불렸다.

특히 그는 1971년 독립전쟁 유공자 후손에게 공직 30%를 할당하는 정책을 추진했고,이를 반대하는 대학생들의 대규모 퇴진 시위로 물러나게 됐다.

인도 내 반방글라데시 항의 시위
2024년 12월 11일 인도 아메다바드에서 힌두교 인권단체 회원들이 방글라데시 내 힌두교인 공격 사건에 대해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방글라데시에서는 하시나 전 총리가 펼쳤던 친인도 노선에 대한 반감으로 반인도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방글라데시 내 힌두교도가 공격받는 사례가 이어졌으며 이에 힌두교도 수백명이 인도로 탈출하기도 했다.

양국 외교 관계에서도 갈등이 빚어졌다.방글라데시는 인도에 하시나 전 총리를 체포해 송환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인도는 방글라데시에 힌두교도 보호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반면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은 가까워지고 있다.

하시나 전 총리 퇴진 후 세워진 방글라데시 과도정부를 이끄는 무함마드 유누스 최고고문(총리격)은 지난해 9월과 12월 두차례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만났고,슬롯나라 로고양국 간 무역 확대를 비롯한 경제 협력,더킹카지노 코드스포츠·문화 교류 등을 통해 관계를 개선하기로 합의했다.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 간 관계가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인도 내에서는 두 나라를 중심으로 반인도 전선이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인도 싱크탱크 '옵서버 리서치 파운데이션'의 국제 관계 전문가 모노즈 조시는 최근 인디언 익스프레스 기고문을 통해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가 더 가까워지면 국방 협력까지 이뤄지면서 방글라데시가 반인도 활동의 동부 기지로 활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방글라데시가 인도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중국과 가까워질 수 있다며 "인도 견제를 위해 파키스탄을 전략적 파트너로 활용하는 중국이 방글라데시에 영향력을 강화할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도 방글라데시 국경
방글라데시와 접한 국경서 근무하는 인도국경수비대원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