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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 모닝 인사이트] 포린 어페어스 기고문,경마 인기도마이클 키미지 윌슨 센터 케난 연구소 소장 '문명의 충돌' 위험 경고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 하며 J.D.밴스 부통령의 얘기를 듣고 있다.이날 정상회담은 설전 끝에 파행으로 조기 종료됐다.2025.03.01./사진=민경찬트럼프 시대에 부상한 강대국 민족주의가 '문명의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마이클 키미지 윌슨 센터 케난 연구소(the Wilson Center's Kennan Institute) 소장은 미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에 "The World Trump Wants (트럼프가 원하는 세계)"란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시대에는 단일한 시스템이나 합의된 규칙이 없다는 것이 상식이 될 것"이라며 "(문명의 충돌을 피하려면) 미국의 힘과 동맹,경제적 도구를 활용해 최소한의 국제 협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자는 먼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정책이 지난 1950년대 미국의 반공주의에 기원한다는 시각을 전제했다.서방과 적대세력을 이분법으로 나누고,종교적 모티프를 사용하며,토토 가입포인트 제로메이저미국의 자유주의와 국가정체성이 너무 유약해서 국가 안보에 적합하지 않다는 인식에 기초한다는 이유에서다.'미국 우선주의'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외치는 트럼프의 외교정책은 "단순한 고립주의가 아니라 미국의 강력한 군사력과 국가주의적 가치에 기반한 세계 전략을 구상하는 데 뿌리를 두고 있다"고 키미지 소장은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가 기존의 보편적 국제주의를 거부한다는 점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시진핑 중국 주석,디아블로2 도박 샤코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궤를 같이 한다고 짚었다.이른바 '수정주의' 지도자로 알려진 그들은 법과 원칙에 기반한 시스템이나 동맹,다자간 협력보단 국가의 영광을 강조하고,잭팟 슬롯급진적 변화를 모색하면서도 보수적 정치전략을 활용하며,엘리트를 혐오하는 대중을 상대로 호소하는 방식을 주로 취한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갖는다는 설명이다.

지난 1990년대 '문명의 충돌'로 저명한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은 냉전 이후 세계 갈등의 주된 요인이 문명간의 대립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트럼프와 같은 지도자들은 지정학 및 경제적 이익을 둘러싼 경쟁과 협력을 마치 문명국가 간의 대결처럼 재구성하는 제스처와 리더십을 구현하고 있다"고 키미지 소장은 주장했다.가장 극적인 충돌 사례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푸틴은 러시아의 위대함'을 명분삼아 전쟁을 수행하며 문명국가로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배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맥락에서 문명의 충돌은 필연적이란 논리로 보고서는 전개된다.국제질서의 규칙과 국경마저 무시되는 가운데 '국가적 위대함'을 추구하는 지도자들의 과감한 시도와 강대국의 전횡에 분노하는 중견국 및 약소국의 절박함 등이 부딪치면서 갈등이 증폭될 수 있기 때문이다.만약 우크라이나가 패배하거나 분할된다면 안보 불안이 커진 주변 국가들과 유럽 주요국들이 선제적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위대함을 추구하는 미국 지도자로서 트럼프는 푸틴과의 군사적 대결에 나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없다는 것이 키미지 소장의 생각이다.

트럼프 행정부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의 해법은 문명의 충돌을 다루는 하나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이어진다.키미지 소장은 "성급한 평화 협상은 더 큰 전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전쟁을 점진적으로 축소시키면서 냉전시대 미소 관계처럼 미러 간 갈등을 전쟁과 분리해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러시아와의 갈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트럼프가 중시하는 핵심 국익,즉 미국과 러시아간 핵전쟁 방지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미국이 주도했던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는 무너졌지만 그럼에도 문명의 충돌을 억제할 수 있는 키는 여전히 트럼프가 쥐고 있다는 평가다.완벽한 평화 중재는 어려워도 미국의 힘과 영향력을 통해 보다 갈등과 충돌이 줄어든 세계를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키미지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 네트워크와 경제적 역량을 활용해 국가간 긴장을 완화하고 갈등을 줄일 수 있다"며 "최소한의 국제협력을 유지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더 나은 미국을 만들려는 자신의 목표도 이룰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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