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산업 구조 - 2025년 실시간 업데이트
윈 조이 머니 상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작업하다 숨진 고 김용균 씨." style="text-align: center;">
■ 일터에서 동료 잃은 노동자들… "사고 이후에도 계속 고통"
2018년 12월 10일 밤,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이인구 씨는 설비를 점검하러 나간 뒤 돌아오지 않는 동료를 찾아 나섰습니다.
"제발 살아만 있어라…."
간절한 마음으로 발전소 곳곳을 돌아다니던 이 씨는 3시간 만에 이미 차갑게 식은 동료의 주검을 발견했습니다.태안화력발전소에서 끼임 사고로 숨진 24살의 노동자,고 김용균 씨였습니다.
"(사고가 난) 그날 밤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분명히 우리 동료 두 명이 옆에서 저를 붙들고 있었어요.
(현장을 보고 놀라서) 그때 욕도 엄청나게 하고,소리도 지르고…."
- 이인구 씨 (고 김용균 씨 사고 첫 목격자) -
6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이 씨의 시간은 아직도 그날에 멈춰있습니다.참혹했던 사고 이후,필로토하루 종일 멍하니 있는 시간이 늘어갔습니다.일하다 숨진 김 씨를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 없었고,김 씨 또래 젊은이들만 봐도 눈물이 났습니다.
이 씨는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5년이나 약물에 의지해 생활해야 했습니다.복직을 세 번 미룬 끝에 지난해 초 일터에 복귀했지만 사고 후유증이 계속돼 결국,반년 만에 회사를 떠났습니다.
"저도 사실은 그렇게까지 고통을 받을 줄은 몰랐어요.다른 동료들처럼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서 생활하게 될 줄 알았는데….아직도 용균이를 생각하면 눈물짓게 되고,분하고 억울한 생각을 떨쳐낼 수가 없어요."
- 이인구 씨 (고 김용균 씨 사고 첫 목격자) -
회사를 떠나 고향인 전북 군산으로 돌아온 이 씨는 용균 씨를 위해 조그만 추모 공간을 만들었습니다.이곳에는 용균 씨를 비롯해 일터에서 목숨을 잃은 젊은이들의 사진이 놓여있습니다.방 안에는 이 씨가 "젊은 동료들이 하늘에서 보고 좋아할 것"이라면서 사다 놓은 방탄소년단의 음반과 프라모델 등이 가득했습니다.가족들도,친구들도 "그만 끌어안고 살라"고 했지만,이인구 씨는 아직도 용균 씨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 산업 재해로 정신적 외상,트라우마 피해 심각
외부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정신적 외상,'트라우마(Trauma)'입니다.트라우마를 경험한 이후,사건에 대한 기억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등 정신적인 외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라고 합니다.
일터에서 사고를 목격한 노동자들은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립니다.동료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무력감,열악한 노동 환경에 대한 분노,불면증 등 육체적인 고통까지 그 증세도 다양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공식적으로 해마다 10만 건 안팎의 산업 재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그리고 일터에서 1명이 다치거나 죽으면,최소한 1명 이상의 목격자나 구조자가 발생합니다.1건의 사고가 나면 최소 2명이 심리적 외상에 노출되고,한 해 수십만 건의 산업 재해 트라우마,PTSD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고 김용균 씨의 사고 당시,태안화력발전소에서 근무했던 직원 155명 중 89명이 '부분 외상'이나 '완전 외상'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부정적 시선 걱정돼"… 트라우마 '치료 골든타임' 놓쳐
전문가들은 정신적 외상,트라우마를 치료할 최적 시간을 사고 후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이 전문 상담받을 수 있는 '직업 트라우마센터'는 서울,인천,충북,강원,카지노 추천 뉴 헤븐 카지노대구,광주 등 전국적으로 23곳에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신적인 고통을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는 분위기 탓에 노동자들은 상처를 제때 치료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사업장은 개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고,노동자는 부정적인 시선을 우려해 치료받지 않으려 합니다.오랜 시간이 지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고통이 심해진 후에야 병원이나 센터를 찾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산업 재해 이후의 트라우마가 근로자 개인,본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잘못 여겨져요.
아직도 이게 사업주가 개입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 김아련 충북직업트라우마센터 팀장 -
2013년부터 정부는 이런 정신적인 외상을 산업 재해로도 인정하고 있습니다.하지만 트라우마도 산업 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노동자도 많습니다.지난 3년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산업 재해로 인정받은 사례는 179건으로,산업 재해로 인정된 전체 사례의 0.041%에 불과합니다.사고 피해 노동자의 몸과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정신적인 외상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연관 기사]
[낮은곳 향하는 죽음]① 중대재해 처벌 강화했는데…여전히 위험한 일터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185106
[낮은곳 향하는 죽음]② 일하다 1,600여 명 숨졌는데…처벌은 2%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1858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