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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부모의 신생아 수면 교육 성공기.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합니다【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작년 가을에 태어난 아이.출산 후 병원과 산후조리원을 거쳐 집에서 신생아와 첫 밤을 보낸 때가 생후 17일경이었다.아이 침대를 침실로 가져와 부부가 함께 자기로 했다.아이는 밤새 끙끙거리다 깨서 울고,우리는 세 시간마다 분유를 먹이느라 아무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우리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분리 수면을 결심했다.

엄밀히 말하면 완전한 분리 수면은 아니다.한 사람만이라도 밤에 푹 잘 수 있도록 밤 수유 당번만 아이 방에서 아이와 함께 자기로 한 것이다.하지만 이런 방법도 당번에겐 매우 피곤한 일이었다.

평소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육아 철학을 기본으로 삼기로 한 우리 부부는 밤에는 아이와 조금 멀어지기로 했다.당번은 아이 방 앞 거실에서 쪽잠이라도 자다가 아이가 울 때만 방에 들어가는 것이다.

'쪽쪽이 셔틀'을 하며 잠 못 들던 밤

아이가 끙끙대는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됐기에,조금은 상황이 나아져 때로는 두 시간 가까이 잠을 청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이는 잠이 들기 전에 물려준 쪽쪽이가 빠진 것을 인지하면 곧바로 울었다.

그때마다 우리는 소위 '쪽쪽이 셔틀'을 하느라 밤잠을 설치긴 마찬가지였다.한동안 이러한 생활이 계속됐고 우리의 피로는 누적됐다.

▲  아이를 재우다 잠들어버린 필자 밤 중에 깨서 우는 아이를 재우려다 나도 함께 잠들어버렸다.ⓒ 김상규
내가 '밤 당번'이던 어느 날,아이는 밤에 깨서 분유를 먹고도 잠들지 않고 울어댔다.안아서 자장가를 부르고 이리저리 달래 봐도 울음소리는 커지기만 했다.가뜩이나 피곤함에 절어있던 나는 짜증스럽게 아이를 내려놓았다.울고 있는 아이를 쏘아보고 있을 때,아내가 교대해 주겠다며 나타나 잠을 권했다.나는 대답도 하지 않고 침대로 향했다.

그날 이후로 아이의 잠에 관한 공부를 시작했다.사실 나는 잘 준비된 아빠는 아니다.아내가 임신 중에 육아 관련 서적을 읽고 있을 때 '불안함' 때문에 그런 것이겠거니 생각하곤 했다.

나에겐 나름의 자신감이 있었다.10여 년 전,시민단체에서 일할 때 놀이방이 있었는데 일주일에 6시간씩 1년 정도 영유아를 돌봤던 것이 자신감의 근거였다.낮에 아이와 놀아주고 밥 먹이고 재우는 것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았다.하지만 아이의 밤은 경험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아내가 도서관에서 빌려온 <프랑스 아이처럼>이라는 책을 집어 들었다.부모는 아이의 행동에 '틀'을 제공하고 그 안에서는 무한한 자유를 준다는 것이 핵심이다.특히 아이들을 미숙한 존재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내재된 힘을 믿으면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다는 것에 눈이 번쩍 뜨였다.우리 아이도 프랑스 아이처럼 키워보기로 다짐했다.

처음 알게 된 '쪽쪽이'의 반전.철학이 중요하구나

이어서 <잠들면 천사>라는 책을 빌려와 읽기 시작했다.대부분의 수면 교육 서적이 아이를 어떻게 재울지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하지만,이 책은 <프랑스 아이처럼>과 마찬가지로 육아 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아이가 울 때 무작정 달래고 밥을 주기보다는 잠시 멈추어 서서 아이의 상태를 살피다 보면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졸릴 때,배고플 때,기저귀가 젖었을 때,잠에 들지 못할 때,먹튀 솔루션 카지노사이트검증사이트심심할 때 달라지는 아이의 울음소리를 구분하고 싶어졌다.

육아 철학에 기반한 수면 교육 서적을 읽으면서 확인하게 된 것은 쪽쪽이가 수면 연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수면 연장이란 수면 패턴과 관련이 있다.수면은 깊은 잠과 얕은 잠의 반복으로 이루어지는데 성인의 경우 얕은 잠에서 깨더라도 다시 잠에 들 수 있지만 영유아는 그 방법을 몰라 얕은 잠에서 깰 때마다 울게 된다.

특히 성인의 수면주기가 90분 정도인 반면 영유아의 수면주기는 40~50분 정도라서,더 자주 깰 수밖에 없다.이때 아이의 수면 연장을 위해 필요한 것이 수면 교육이다.

아이는 다시 잠들기 위해 잠시 칭얼대는 것인데 이를 몰랐던 우리 부부는 바로 달려가서 아이를 안아 달래거나 분유를 먹였다.우리의 행동이 오히려 아이가 다시 잠드는 것을 방해했던 것이다.

고백하자면,아이를 재우기 위한 마지막 순서는 항상 쪽쪽이였다.쪽쪽이를 물리면 몇 분 안에 잠들었다.이보다 편한 방법이 있을까 싶었지만,아이가 스스로 수면을 연장할 기회를 빼앗아버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쪽쪽이여… 안녕!

아이가 처음 통잠 자던 날

수면 교육의 첫 번째 원칙은 아이가 깨서 울 때 부모는 바로 반응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5분 정도 기다리다 보면 아이가 완전히 깬 것인지,다시 자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있다.물론 오랜 기간 잘못된 습관을 들였다면 이를 바로잡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전문가들은 최소 3일에서 최대 2주일 정도를 제시한다.우리의 경우는 3일 만에 성공했다.

아이가 밤잠을 길게 자던 날을 잊을 수 없다.8시간 동안 깨지 않고 자는데 혹시 잘못된 게 아닌지 걱정이 돼서 밤중에 여러 번 베이비캠을 들여다봤었다.우리 아이는 그 후로 최소 6시간에서 10시간 정도 통잠을 자고 있다.수면 교육의 효과는 밤에만 나타나는 게 아니다.낮잠을 자도 항상 30~40분 만에 깨던 아이가,이제는 90분에서 120분 정도 잘 때가 많다.

수면 교육 후 달라진 점은 또 있다.아이가 스스로 잠에 든다.우리 부부는 아이가 자야 할 시간이 되면 침대에 눕힌 후 잠옷을 입히고 자장가를 불러준다.그리고 아이에게 인사를 하고 방을 나온다.아이가 잠시 칭얼거릴 때도 있지만 대부분 5분 내로 잠이 든다.우리는 수면 교육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게 하고 있다.

▲  엄마의 배 위에서 자는 아이 침대만 아니면 되는 것인지 아이는 아내의 배 위에서도 잘잔다.하지만 항상 이렇게 재울 수는 없지 않은가.ⓒ 김상규
수면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고 해서 바로 실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아이의 수면에 대한 부모의 일관된 태도가 중요한데 부모 중 한 사람이라도 부정적이라면 시도하지 않는 것이 낫다.

부모가 모두 동의하더라도 절실함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성공할 확률이 낮아진다.수면 교육 과정에서 아이가 자지러지게 우는 것을 여러 번 목격하게 될 텐데,윈 조이 대박 맞고 요즘 대세 맞고 고스톱그때마다 부모가 원칙대로 대응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원칙이라는 게 대단한 것은 아니다.우선 아이 울음의 단계별로 대응한다.울음의 단계를 1도,2도,소라 바카라3도로 구분했을 때 1도 울음에는 반응하지 않는다.2도 울음에는 다가가서 말로 달래거나 살짝 토닥여준다.3도 울음이 지속될 때는 잠시 안아서 진정시킨 후에 다시 눕힌다.

이때,아이의 울음에 대해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부모가 기다리는 시간을 1분,3분,5분,10분으로 점차 늘려가면서 아이에게 스스로 잠들 기회를 주면 된다.

아이가 우는 모습을 보기 어려워하는 아내 대신 내가 수면 교육을 담당했다.수면 교육을 하던 첫날밤 우리 아이는 90분 동안 울다 잠이 들었다.그사이 나는 시간을 점차 늘려가며 우는 아이 곁을 오갔다.

기다리는 시간은 최대 15분을 넘기지 않았다.1분,3분,5분,10분,10분,10분… 이런 식이다.둘째 날은 100분,셋째 날은 80분이 걸렸지만 넷째 날 드디어 경이로운 순간을 맞이했다.자장가를 불러주고 나오니 10분 정도 칭얼거리다가 스스로 잠든 것이다.자신감이 붙은 우리 부부는 낮잠 수면 교육에 도전하기로 했다.

낮잠도 원리는 같다.조명을 끄고 커튼을 쳐서 되도록 어두운 환경을 만들어주고 밤잠과 같은 방식으로 수면 의식(잠옷 입히고 자장가 불러주기)을 진행한다.마지막으로 아이에게 웃으며 인사를 하고 나오면 된다.

처음엔 울고 칭얼댈 수 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잠들게 된다.스스로 잠드는 게 안정화된 지금도 간혹 침대에 눕힐 때부터 우는 경우가 있다.그럴 때는 다시 안아서 기분을 좋게 해준 후에 눕히면,울지 않고 잠든다.다음은 지난 22일 오전에 찍힌 영상이다.울던 아이가 곧 잠드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1분 만에 스스로 잠드는 아이 수면교육 후 아이에게 자장가를 불러주고 방에서 나오면 보통 5분 안에 잠든다.카지노 770 무료 산 텔레차지먼트167);">ⓒ 김상규

다만,내 아이의 수면 교육 경험을 소개하는 것이다 보니 각자의 상황이 다를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일례로 지인의 부부는 우리가 쪽쪽이를 떼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그들의 아이는 애초에 쪽쪽이를 주지 않았는데 그 대신 손가락을 너무 심하게 빨아서 그만두게 하는데 고생했다는 것이다.

'쪽쪽이는 안 주면 그만인데 손가락은 그럴 수 없지 않냐'는 말에 살짝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명제를 버릴 수 없었다.결국 부모의 선택이다.

아이의 잠 때문에 고생하는 부모가 많다 보니 수면 교육 서적이나 컨설팅 광고가 넘쳐난다.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인터넷에 검색하면 찾을 수 있는 내용이거나 업체별로 상반된 방식을 제안하기도 한다.

정보의 홍수 속에 부모가 혼란스럽지 않기 위해서는,방법론에 집중하기보다 육아 철학을 먼저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기준이 바로 서 있으면 적절한 방법이 보이게 마련이다.

덧붙이는 글 | 초보 아빠의 육아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이 기사는 블로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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