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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민·기업은행 3파전 돌입
수성이냐,새 금고지기냐 관심
부금고는 국민·기업 문 두드려 
16조 원 규모의 부산시 예산을 관리할 부산시금고 관리 금융기관 입찰 결과 3개 은행이 주금고에 도전장을 냈다.
금고 수성전을 펼치는 부산은행에 도전하는 국민은행,기업은행의 3파전으로 금고 입찰전이 치러진다.부금고에는 국민은행과 기업은행 2곳이 입찰했다.
14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부산시금고 주금고 입찰에 부산은행,국민은행,기업은행이 서류를 제출했다.2000년 부산은행이 옛 한빛은행으로부터 주금고 운영권을 가져온 뒤 24년 만의 첫 경쟁 입찰이다.시는 다음 달 중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꾸린 뒤 오는 10월 말까지 새로운 시금고 심의와 지정,약정 체결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24년간 주금고를 운영한 부산은행은 시민 편의성과 금고 운영 노하우를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다.시중은행 대비 월등한 부산지역 사회공헌 실적도 장점이다.국민은행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첫 지자체 금고 운영권을 노린다.시금고에 처음 도전장을 낸 기업은행은 지역 기업 지원,IBK창업육성플랫폼 운영 실적 등을 앞세웠다.
각 은행들은 응찰 마지막날까지 금고 입찰의 주요 변수인 협력사업비,금리 등을 조절하며‘눈치 싸움’을 벌였다.부산시 담당 부서에는 오후 6시 입찰 서류 제출 마감시간까지 은행 직원들이 타 은행의 접수 현황 등을 파악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주금고,부금고 모두 경쟁 입찰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각 은행들은 막판까지 금리,협력사업비 등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주금고는 부산은행·국민은행의 2파전을,타랍부금고는 국민은행·하나은행·농협은행의 3파전을 점쳤다.전국 지자체 금고 점유율이 가장 높은 농협은행은 2012년 국민은행에 부금고를 뺏긴 이후 줄곧 부금고 탈환에 나섰다.하지만 올해는 막판까지 입찰을 검토하다 끝내 포기했다.하나은행도 지난해부터 부산지역 사회공헌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부금고 도전 의지를 비쳤지만 금고 운영의 실익 등을 내부 검토한 끝에 응찰하지 않았다.
전례 없는 주금고,타랍부금고 3파전은 수도권 시장이 은행 간 경쟁으로 포화상태에 이르자 지역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벌어진 현상으로 분석된다.은행 수익성을 위해 저원가성 예금(연금리가 0.1% 정도로 아주 낮은 예금) 확보가 필수적인데 지자체 금고는 매우 매력적이다.수도권의 경우 은행 간 경쟁이 빈번했지만 지역에서 이 같은 경쟁이 벌어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올해 말 계약이 종료되는 현행 시금고는 부산은행이 주금고,국민은행이 부금고다.주금고가 전체 예산의 70%인 일반회계와 19개 기금을 관리하고 나머지 30%인 14개 특별회계 예산은 부금고가 관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