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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내주 2나노 시험 생산…내년 양산 전망
삼성전자,우트킨노조 파업 직면…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
반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 TSMC와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삼성전자는 창사 첫 '무기한 파업'이라는 최대 위기에 직면하며 노동조합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아시아 민간 기업 최초로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서는 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지난달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는 등 연이은 희소식을 전하고 있다.
TSMC는 올해 1~6월 누적 매출만 1조2661억5400만 대만달러로 전년 대비 28%를 웃돈다.
당장 지난달만 해도 매출이 2078억6900만 대만달러(약 8조8000억원)로,우트킨지난해 동기 1564억4000만 대만달러 대비 32.9%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강세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애플과 엔비디아 등 AI 관련 빅테크들은 대부분 TSMC에 AI칩 물량을 맡기고 있다.AI 기술이 스마트폰과 PC 등 다양한 IT 제품에 속속 접목되는 상황에서 IT 제품 수요 증가는 TSMC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TSMC는 첨단 기술 개발에도 발빠른 행보다.
TSMC는 내주 바오산 공장에서 2나노 반도체 첫 시험 생산에 돌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당초 올 4분기 시험 생산 예정이었지만 상당 기간 이를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시험 생산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양산은 내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TSMC의 2세대 3나노 공정 역시 물량 주문이 쏟아지며 2026년 생산분까지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이날 오전 기흥캠퍼스 8인치 라인 앞에서 총파업 동참을 독려하는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당초 전삼노는 지난 8~10일 사흘간 1차 총파업을 선언하고 '생산 차질'을 목표로 쟁의에 돌입했지만 사측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자 2차로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전삼노는 ▲집행부 지침 전까지 출근 금지 ▲파업 근태 사전 상신 금지,타결 이후 상신 등의 지침을 공지하며 파업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파업 참여 직원 대부분이 반도체 소속으로 알려진 가운데,우트킨전삼노는 8인치에 이어 HBM(고대역폭메모리) 라인 직원들의 파업 참여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전삼노는 "HBM 포토(장비)를 세우면 사측에서 바로 피드백이 올 것"이라며 "EUV(극자외선) 파운드리도 멈추자"고 목소리를 높인다.
반도체 사업장은 24시간 가동되는 특성 상 한번 생산 라인이 멈추면 수백억원대 손실이 생긴다.칩 한 개를 만드는데 최소 3개월이 걸리는데 장비가 멈추면 이를 모두 중도 폐기해야 한다.
전삼노가 파업에 돌입한 지난 8일 이후 현재까지 사측에 보고된 생산 차질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노조는 일부 감산 등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파업 참여 확대로 더 큰 생산 차질을 빚게 한다는 입장이다.
전삼노는 "사측이 감산을 감행해 가며 버티고 있지만 파업이 길어질수록 사측은 피가 마를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도 삼성전자 파업에 유독 주목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 통신은 '삼성전자 노조,반도체 생산 중단 위해 무기한 파업 선언'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보도했으며,우트킨영국 BBC 등도 전삼노 파업 소식을 알렸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을 둘러싼 글로벌 업황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파업은 회사,나아가 구성원들의 손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누구를 위한 생산 차질,누구를 위한 파업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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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트킨,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