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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하지 않으면 기부 중단하거나 의원 선거 지원하겠다"
거액 선거 자금 기부 정체 가능성…대선 경과에 악영향 우려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민주당의 주요 선거자금 기부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를 압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며칠 동안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기를 차분히 기다리던 부유한 민주당 기부자들이 직접 나서기 시작했다.
기부자들은 기부금을 당근과 채찍으로 사용하면서 바이든이 사퇴해 다른 후보 출마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아직 서로 조율되지 않아 들쭉날쭉한 이들의 움직임은 바이든이 사퇴하든 말든 대선 경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월스트리트와 실리콘 밸리의 큰 손 기부자들이 바이든 이외의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차세대 정치행동(Next Generation PAC)이라는 일종의 에스크로 기금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바이든이 사퇴하지 않으면 이 기금은 바이든 때문에 당선이 위험해진 의원 등의 선거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5000만 달러~1억 달러 규모로 기금을 조성하고 있는 차세대 정치행동은 암호화폐 억만장자 마이크 노보그라츠가 주도하고 있다.
자금 기부자들은 모든 선출직 공직자들을 향해 바이든 사퇴를 공개 요구하라고 압박하면서 그런 사람들만 지지하겠다고 밝힌다.리드 헤이스팅스와 같은 큰 손 기부자가 공개적으로 바이든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기디언 스테인도 바이든이 사퇴하지 않으면 350만 달러 상당의 가문 기부금을 유예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거의 모든 다른 기부자들도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에 이기려면 새 인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도 했다.
디즈니 가문의 영화제작자 애비게일 디즈니도 바이든 선거 캠프,더블배팅민주당 전국위원회,더블배팅각종 수퍼팩과 비영리단체 등에 보낸 이메일을 공개했다.“이를 악물고 바이든을 교체하지 않으면 한 푼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내용이다.오래도록 민주당 큰 손인 디즈니는 “바이든은 훌륭한 사람이고 국가에 기여했다.그러나 우리가 머뭇거리기에는 위험이 너무 크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에 11만5000 달러 이상을 기부한 헐리우드 제작자 데이먼 린델로프도 대드라인 잡지에 기고한 글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할 때까지 기부를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이 사퇴를 거부할 경우 선거자금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기부가 부족해질 위험이 있다.바이든 토론 참패 직후 잠시 기부금이 크게 늘었으나 이는 주로 소액 기부자들에 의한 것이었다.
거액 기부자들 전부가 이탈하는 것은 아니다.일부 거액 기부자들은 못마땅하지만 기부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힌다.그러나 민주당에는 이달 말 덴버에서 열리는 선거 자금 모금행사 이전까지 큰돈이 기부되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거액 기부자들 상당수가 바이든 사퇴 후 선거 자금 모금을 모색하고 있다.
우려가 큰 바이든 거액 기부자 상당수가 대외적으로는 공개하지 않지만 기부금을 바이든 때문에 패배할 우려가 커진 의원 및 주 선거 출마자에게로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바이든은 절대 안 된다는 사람들이 바이든 사퇴 때가지 자금을 동결하려는 생각이다.바이든이 끝내 사퇴하지 않으면 다른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바이든 캠프도 이런 기류를 눈치 채고 만류하고 있다.
일부 거액 기부자들은 바이든 선거 캠프에 직접 후보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일부에선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는 움직임이다.레이먼드 맥과이어 라자드 금융사 회장은 해리스가 “미국을 단합시킬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며 “그의 출마가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