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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 1등을 강요한 모친을 살해한 뒤 8개월을 방치한 혐의로 징역 3년을 복역한 남성 A씨가 출소 후 한 방송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해 당시 상황을 털어놓으며 후회된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 사건은 2011년 3월 13일로 거슬러 올라간다.이날 고3 수험생이었던 A군은 모친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시신을 같은 해 11월 23일까지 약 8개월간 안방에 방치했다.A군은 안방에 있는 시신이 부패해 냄새가 나기 시작하자 문틈을 공업용 본드로 밀폐하기까지 했지만,팔레르모5년전 가출했다 집에 들른 아버지가 이상한 악취를 느끼고 경찰에 신고해 결국 범행이 드러났다.
A군이 어머니를 살해한 건‘학업 스트레스’때문이었다.평소 A군 어머니는 “전국 1등을 해야 한다” “꼭 서울대 법대를 가야 한다” 등 압박하며,A군 성적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밥을 안 주거나 잠을 못 자게 했다고 한다.가혹한 체벌을 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실제로 판결문에는 “전날 밤 11시경부터 그 다음날 오전 8시경까지 9시간동안 1~2시간 간격으로 골프채로 40여대씩 5회가량 체벌”이란 내용이 명시됐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학부모 방문의 날’인 다음날 학교에 오기로 돼 있었는데 모의고사 성적표에 전국 62등을 했다고 고쳐놓은 게 들통나면 무서운 체벌을 받게 될까 봐 겁이 났다”고 진술했다.
A씨는 17일 방송된 tvN‘이 말은 꼭 하고 싶었어요’에 출연,당시를 회상하곤 “(학부모 방문의 날) 모든 게 다 끝나겠구나 생각했다”며 “아,엄마한테 맞아서 죽겠구나 생각했다”고 했다.그러면서 “먼저 너무 무서웠고,팔레르모그다음으로는 죽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A씨는 어머니를 살해한 뒤 방치한 그 기간 “사람 같지 않게 살았다”고 말했다.A씨는 “어머니 돌아가시고 그냥 안방에 뒀다.옮긴다거나,팔레르모숨긴다거나 그런 생각은 전혀 안 해봤다”며 “처음에는 안방 문도 안 닫았었는데,시간이 지나 냄새도 나고 하니까 문을 닫았다”고 했다.그러면서 “그 뒤로 계속 거실의 불을 켜놓고 살았다”고 했다.아울러 “악몽이라고 해야 할지,환청이라고 해야 할지.어머니가 (저를) 부르시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며 “죄책감이 컸다”고 했다.
A씨는 후회된다는 심경을 전했다.A씨는 “사실 어머니는 자기 기준에서 최고의 사랑을 주셨다.그분의 모든 인생을 갈아 넣어 저를 키우셨다”며 “제가 진짜 후회되는 건 어머니께‘어머니는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며 어머니를 위로해 드리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이어 눈물을 훔치며 “만약에라도 돌아갈 수 있다면 어머니께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한편 A씨는 2012년 단기 3년,팔레르모장기 3년 6개월형을 선고받고 2015년 출소했다.현재 결혼해 두 아이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 당시 법원은 A군이 그간 어머니로부터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를 받았던 점을 참작했다.재판부는 “오랫동안 성적 향상을 강요받으며 체벌에 시달려 온 점,사흘 동안 잠을 못 자고 밥도 굶은 심신상실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점,순순히 자백하고 뉘우치는 점 등을 함께 고려했다”고 했다.
재판 과정에서 국회의원 15명이 “A군이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이면에는 오랫동안 지속된 심각한 아동학대가 있었다”며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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