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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카카오,반격에 나선다] ③전세계 공략 나선 카카오 콘텐츠
[편집자주] '전면 쇄신' 키워드를 내 건 카카오가 그룹 신뢰회복 작업과 콘텐츠 및 인공지능(AI) 사업 추진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주주가치 보호와 경영진 책임을 강화하고 기업의 지속가능한 사업을 구축할 방침이다.사법리스크 등 악재가 겹치고 뚜렷한 신사업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보여주기식' 쇄신에 그치지 않고 그룹 성장세 회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잘 나가는' IP 확보 경쟁
앞서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CA협의체 공동 의장은 2022년 3월 20% 수준인 해외 사업의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3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비욘드 코리아' 비전 실현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집중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양한 플랫폼으로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시장 공략의 중심에 선 카카오엔터는 2024년까지 글로벌 거래액을 3배까지 성장시킨단 계획이다.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부터 TV,82 월드컵스크린 등을 아우르는 제작 경쟁력을 확보해 슈퍼IP 기획 제작에 주력한다고도 밝혔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카카오엔터 IP를 활용해 영상화된 작품으로는 ▲선산(영화) ▲나 혼자만 레벨업(애니메이션) ▲외과의사 앨리제(애니메이션) ▲내일의 으뜸(드라마) 등이 있다.향후 필리핀에 드라마 '김 비서가 왜 그럴까' 출시 등을 앞두고 있다.
영상 콘텐츠가 화제가 되면서 원작에도 덩달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카카오엔터의 웹소설 '내일의 으뜸'은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인기에 힘입어 방영 2주 전 대비 방영 이후 조회수와 매출이 각각 약 4배,82 월드컵8.2배 증가했다.동명의 웹툰도 같은 기간 방영 전 대비 매출과 조회수가 각각 5.5배,3.6배 뛰었다.
카카오 공동체 차원에서의 IP 시너지 강화 움직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앞서 카카오는 지난 4월 그룹 컨트롤 타워인 CA협의체에 콘텐츠 지적재산권(IP) 관련 조직을 신설했다.카카오픽코마 등 그룹사 간 IP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웹툰,82 월드컵웹소설 CP사(콘텐츠 제공자)들과의 파트너십 및 사업 시너지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카카오엔터는 지난 4월 약 300여명의 업계 관계자가 참석한 '스토리 비즈니스 데이 2024'를 개최했다.이 자리에서 웹툰,웹소설의 'IP 소싱 전략',마케팅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IP 흥행 방안',82 월드컵2차 창작을 통한 'IP 확장' 등의 전략이 공유됐다.
유럽 접고 일본 시장 확대
카카오의 글로벌 콘텐츠 자회사 카카오픽코마는 현재 '픽코마 유럽' 법인 철수를 결정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이에 따라 현지만화·웹툰플랫폼 '픽코마'도 올 9월 서비스를 종료한다.현지 웹툰시장의 성장이 시장 진입 당시의 예상보다 더딘 탓이다.시장조사업체 코그니티브마켓리서치는 프랑스 만화 시장이 향후 연평균 3.1%씩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는 전 세계 평균(5.1%)을 밑도는 수치다.
카카오는 사업 효율화를 위해 웹툰 주력 시장인 일본 서비스 확장에 집중할 전망이다.
모바일 앱 마켓 분석업체 데이터.AI에 따르면 카카오의 웹툰 플랫폼 카카오픽코마는 지난해 일본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소비자 지출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지난해 일본에서는 연간 거래액 1000억엔(약 90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네이버 라인망가에 일본 시장 1위를 내주면서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도 커졌다.카카오픽코마가 단일 앱 기준으로 일본 앱마켓에서 라인망가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202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카카오의 웹툰 사업 행보가 오랜 숙원 사업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상장에 날개를 달아줄 지도 주목된다.회사는 지난 2019년 KB증권 등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며 IPO를 선언했다.지난해엔 1조원대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기업가치 10조 5000억원을 인정받기도 했지만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의 시세 조종 혐의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상장 절차는 제자리걸음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상 및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는만큼 경쟁력 있는 효자 IP를 확보하기 위한 콘텐츠 업체들의 투자는 확대될 것"이라면서 "특히 카카오 입장에서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선 콘텐츠 힘을 기르는 것이 주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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