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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15분쯤 서울 고려대 구로병원장례식장에서 구로역 사고 피해자 정모씨(32)에 대한 발인이 진행됐다.고인을 잃은 유족은 "저렇게 보낼 애가 아닌데.너무 억울하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고인의 발인이 끝난 건 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만이다.
이날 오전 5시쯤 시작한 발인식은 코레일 관계자와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등 30여명이 함께 했다.
발인을 마치자 유족 중 한명이 코레일 관계자의 가슴을 여러 차례 치며 오열했다.이어 "몇 명이나 죽었냐"며 "사지로 몰아가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정씨가 운구되기 시작하자 장례식장은 울음바다가 됐다.한 유족은 "아들을 어떻게 보내냐"며 울었고 코레일 관계자들은 착잡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지난 14일부터 빈소를 지키던 한 50대 공공운수노조조합원 A씨는 "일어나면 안 될 일이 벌어져 참담하다"고 말하며 심정을 밝혔다.이어 "철도 현장의 노동 현장이 열악하다"며 "인력 충원도 안 해주고 위·수탁 계약이라 지원도 잘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로역 사고는 지난 9일 오전 2시20분께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 승강장에서 선로 점검 차량과 작업 차량이 부딪쳐 코레일 직원 2명이 사망한 사고다.코레일은 당시 전차선 점검 및 보수작업 중이던 모터카 상부 작업대가 인근 선로를 지나던 다른 선로 점검차와 접촉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고로 정씨와 같이 사망한 윤모씨(32)에 대한 발인식은 지난 12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됐다.당시 현장을 찾은 코레일 관계자는 "최대한 위로하고 예의를 갖추는 자리"라며 발인식에 참석했다.
코레일은 전날 유족 측에 사고 당시 작업자들을 친 모터카에 블랙박스 카메라가 없다는 취지의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진상 규명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