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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뉴욕증시서 주가 급등,장중 시가총액 1조달러 돌파…
아시아 기업 최초 세계 시총 8위 기록,버핏 회사도 제쳐…
애플·엔비디아 생산 쥐락펴락,'헝거 마케팅' 효과 발휘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TSMC ADR(미국주식예탁증서) 주가는 장 초반 전 거래일 대비 4.8% 급등한 192.8달러까지 치솟으며 시가총액이 1조160억달러까지 늘었다.이후 주가 상승폭이 줄어 TSMC는 1.43% 오른 186.63달러로 이날 거래를 마감했다.시총은 9678억달러로 1조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시장조사업체 컴퍼니즈마켓캡에 따르면 TSMC 시총은 세계 8위 규모다.이날 기준 전 세계에서 TSMC보다 시장 가치가 높은 기업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알파벳(구글의 모회사),아마존,아람코,메타(페이스북 모회사) 등 7곳뿐이다.아람코가 중동 국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점을 감안하면,TSMC는 미국 기업 일색인 세계 금융시장에 깃발을 꽂은 유일한 아시아 민간기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9위)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10위) 시총도 TSMC에 뒤진다.글로벌 반도체 경쟁사로 꼽히는 한국 삼성전자 시총은 4202억달러로 TSMC의 절반을 밑돈다.투자자들은 지난 2019년 이전까지 삼성전자에 한참 뒤졌던 TSMC가 약 5년 만에 2배 이상 시장 가치로 성장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로 꼽는다.당시 뉴욕 증시에서 주당 30~40달러대였던 TSMC 주가가 5배 가까이 뛰는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2배도 오르지 않았다.
모건스탠리의 찰리 챈 애널리스트는 "한정된 물량만 판매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TSMC의 헝거(hunger) 마케팅 전략이 시장에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최근 TSMC가 고객사에 2025년 파운드리 공급이 부족할 수 있으며 가격 인상이 없으면 충분한 용량을 할당하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JP모간·노무라증권·미즈호증권 등도 애플의 아이폰과 엔비디아의 생성형 AI 칩 생산을 쥐락펴락하는 핵심 반도체 제조업체의 기업 가치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애플과 엔비디아 등에서 사용하는 TSMC의 칩 매출은 올 2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본토인 대만 증시에서 TSMC 가치는 뉴욕 증시에 못 미친다.9일 대만 증시에서 TSMC는 장 막판 주당 1035대만달러에 거래 중으로 시가총액은 약 27조대만달러 수준이다.이를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약 8300억달러로 미 증시 가치보다 1300억달러 이상 낮다.ADR에 15% 넘는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