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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지침 '없거나 유명무실'…검사 안하거나,수발업체확진에도 조치 없는 경우 많아
"'아프면 쉬는 문화' 정착 안 돼"…노인·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 감염 우려
코로나19의 여름철 확산세가 심상치 않지만,감염병 등급이 하향돼 대부분의 방역 지침이 사라져 감염이 급속히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확진자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없어 대부분의 증상자가 검사 자체를 하지 않고,확진을 확인한 사람들도 별다른 조치 없이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때문입니다.
질병관리청은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을 표본 감시한 결과,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2월 첫째 주(875명) 이후 계속 줄다가 지난 6월 말부터 증가세로 전환한 뒤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오늘(14일) 밝혔습니다.
이달 첫째 주에는 861명이 신고돼 2월 수준까지 늘었습니다.최근 4주간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지난달 둘째 주 148명,셋째 주 226명,넷째 주 475명으로 일주일마다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모습입니다.
방역당국은 현재까지는 위기단계 상향 조정 등은 필요하지 않다고 보고 현재의 방역 지침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8월 코로나의 감염병 등급이 2급에서 4급으로 내려가면서 확진 검사와 입원 치료에 대한 정부 지원은 대폭 축소됐습니다.확진자에 대한 생활지원비와 코로나 유급휴가를 제공한 기업에 대한 지원도 중단됐습니다.
올해 5월부터는 코로나 위기 단계가 경계에서 '관심'으로 하향 조정됐습니다.기존 5일 격리 권고였던 확진자 격리 방역지침은 '주요 증상 호전 후 24시간 경과 시까지'로 완화됐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코로나로 인한 쉼'이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직장인들은 회사에 코로나 관련 지침이 없거나 유명무실해 아파도 참고 출근하거나,개인 연차를 사용한다고 전했습니다.일이 많은 경우에는 연차조차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성모(55) 씨는 "일반 감기보다 심한 기침 등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었지만,격리 의무나 유급휴가가 없기 때문에 검사하는 의미가 없을 것 같아 굳이 하지 않았다"며 "동료들도 일주일째 기침이 심해 '코로나 같다'고 하면서도 굳이 검사하거나 쉬지 않고 그냥 마스크 쓰고 출근하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직장인 권모(32) 씨의 경우 키트로 코로나 감염 사실을 확인한 후에 개인 연차휴가를 사용했습니다.권 씨는 "회사 자체 지침은 병가도 허용하고 있지만,'코로나 엔데믹' 상황에서 병가 결재받기가 번거롭고 눈치 보여 마음 편하게 개인 연차를 사용했다"고 말했습니다.
'깜깜이 확진'이 많아지면서 감염 확산세가 급속도로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집니다.
김 씨는 "내가 아픈데 일하는 건 참을 수 있었지만,수발업체가족 중 고위험군이 있는 동료가 감염될까 봐 매우 걱정됐고,폭염에도 최고 등급의 마스크를 벗을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습니다.
특히 고위험군인 고령층이 모여 있는 요양시설 등은 '비상'입니다.
서울의 한 노인돌봄 시설 종사자는 "저희가 돌보는 어르신들은 노인들 중에서도 면역력이 약하신 분들"이라며 "최근 확산하는 '깜깜이 전염'이 우려돼 마스크 착용 등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만 계속 걱정이 든다"고 했습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젊은 사람은 코로나에 걸려도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 있지만,고령자와 기저 질환자는 위중증 또는 사망으로 갈 수 있다는 게 문제"라며 "면역저하자가 많은 요양원 등에 퍼지면 사망자가 늘어난다"고 우려했습니다.
김 교수는 "코로나 때 정부가 '아프면 쉬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했지만,지금 상황을 보면 정착되지 못한 것 같다"며 "정부 지원이 없어졌는데 중소기업 등에서 직원들이 아프다고 쉬라고 하겠느냐.각자 조심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방역당국에서는 개인 위생 수칙을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파 방지를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며,실내에서는 주기적으로 소독과 환기를 해줘야 합니다.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특히 확진자는 가족 내 고령자와 영유아,수발업체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감염되지 않도록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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