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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AIB 국제 최고경영자상 수상
아시아 금융인으론 처음 받아
맨손 창업해 340조 자산 운용
"모든 업무에 AI플랫폼 장착
고객에 더 많은 수익 주겠다"
"우리 목표는 조직 전반에 걸쳐 지능형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장착하고 동시에 이 강력한 기술을 전체 업무에 적용해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활용하는 것입니다.이를 위해 미래에셋은 올해 미국에 웰스스폿을 설립하고 지난해 호주를 대표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스톡스폿을 인수해 글로벌 AI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그룹 업무 전반에 AI를 도입한다는 방침을 밝혔다.3일 국제경영학회(AIB)가 선정한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한 박 회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AIB 연례학회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은 비전을 내놨다.박 회장이 국제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한 것은 한국인으로서는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에 이어 두 번째이고,23세 이하 야구대표팀아시아 금융인으로는 최초다.
AI 도입에 대해 박 회장은 "기술을 바탕으로 금융 수준은 획기적으로 높아졌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투자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상당한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면서 "고객과 사회에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신규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고객들에게 더 많은 수익을 돌려줘야 한다는 이야기다.박 회장은 "AI 도입은 낮은 수수료로 더 우수한 고객 수익성을 제공하고자 하는 주요 비즈니스 변혁의 출발점에 불과하다"고 했다.
박 회장은 이날 손수 준비한 기조연설문을 통해 금융 분야에서 창업하게 된 과정을 되짚었다.박 회장은 이번 상의 무게감을 감안해 수개월간 원고를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대학 시절 용돈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고 그 매력에 푹 빠져든 뒤 금융 분야에서 창업하겠다고 결심했다"면서 "이후 10년 계획을 수립해 증권사 직원으로서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31세에 국내 최연소 지점장이 됐고,그로부터 다시 10년 가까이 흘렀을 때 자본금 720만달러를 마련해 창업을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박 회장은 "(해외 진출 당시)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한국의 경제 기여도는 1% 미만이었기 때문에 한국에만 집중하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것은 우리 고객을 위한 최상의 전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 전망을 묻는 질문에 박 회장은 "미국은 금리도 낮아질 것 같고,23세 이하 야구대표팀블랙홀처럼 (자본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좋아 보인다.소프트랜딩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나머지 국가들은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이어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해 "부동산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한 뒤 "개인투자자들은 주식뿐 아니라 자산 전체의 분산을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래에셋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던 박 회장의 목표도 현실화되고 있다.목표로 잡았던 수익의 50% 고지도 얼마 남지 않았다.5월 말 기준 340조원을 굴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운용 자산은 150조원에 이르고 국내와 글로벌 수익 비중이 6대4가 됐다.현재 미래에셋의 상장지수펀드(ETF) 플랫폼은 자산 규모만 1250억달러가 넘어 ETF 자산 기준으로 세계 12위 규모까지 성장했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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