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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는 인파로 가득한 성수역 사진이 공유되며 자칫 대형 사고가 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서울교통공사는 퇴근 시간대에 이곳에서 인파를 관리하던 5명에 안전관리 요원과 지하철보안관 등 7명을 추가,롯데 빙과모두 12명을 배치했다.성동구청은 2·3번 출구 앞에 안전요원을 2명씩 배치했다.
오후부터는 역장을 비롯한 역 관계자와 구청 직원 등이 3번 출구 앞에서 상황을 파악하며 대책을 논의했다.
경찰도 현장에 나와 교통 상황을 점검했다.역사 내부 3번 출구 앞에는 '출구 협소로 혼잡하니 안전에 유의해 이동해달라'는 내용의 입간판이 세워졌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출퇴근길 성수역 인파 혼잡으로 구민 여러분은 물론 성수역 인근을 보행하시는 분들께서 큰 불편을 겪고 계신 데 대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날은 구청과 공사 등의 인파 관리로 성수역의 퇴근길 혼잡이 다소 줄어든 모습이기는 했으나 시민들은 시설 개선 등을 통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성수역 인근에서 5년째 일한다는 홍장의(57)씨는 "젊은 사람들이 유입되면서 성수동의 분위기가 점점 바뀌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여기도 퇴근 시간마다 계속 혼잡해진 것 같다"며 "출입구와 엘리베이터를 늘리고 승강장도 바꿔야 한다"고 전했다.
직장인 김모(47)씨는 "물론 성수역에 배치된 안전요원들이 도움은 되겠지만 언제까지 여기에 계속 매여있는 것도 인력 낭비 아니겠느냐"며 "출입구 확충 등 시설 개선이 더 시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성수동이 최근 몇년새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유동인구가 급격히 늘었으나 성수역은 운영을 시작한 1980년 이후 40여년간 눈에 띄는 변화가 없어 크게 바뀐 주변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70∼80년대 수제화 공장이 밀집했던 성수역 일대는 2014년 서울시 도시재생 시범사업 구역에 지정되며 빠르게 성장했고 현재는 유통가 '팝업스토어 성지'로 떠올랐다.공유 오피스와 스타트업 등 소규모 벤처기업도 속속 들어서며 직장인 수도 급증했다.
공사에 따르면 성수역의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은 2020년 5만3천231명에서 지난해 7만8천18명으로 3년 사이 50% 가까이 늘었다.올해 1∼5월에는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이 8만5천216명으로 늘어 공사가 관리하는 285개 전철역 가운데 14위를 차지했다.
시민들이 가장 큰 문제로 꼽은 것은 4곳뿐인 출입구였다.2021년 6월부터 시와 공사에 출구 신설을 요청했으나 타당성 조사 결과 사업성이 낮아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것이 성동구청 얘기다.
시 관계자는 "조사 결과 성수역은 오후 5∼7시에 인파가 몰리고 나머지 시간대에는 붐비지 않아 재정을 투입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구청 등에서 인력을 제대로 배치하고 펜스를 설치하는 등 성수역에 몰린 인파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구 관계자는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는 저희 판단과 달리 시에서 합리적이지 못한 지표를 설정했다"며 "올해 시 추경예산으로 타당성 조사를 다시 실시할 수 있는 용역비가 반영돼 이번에는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승강장 양쪽으로 철로가 놓인 이른바 '섬식 승강장' 구조도 역사 혼잡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섬식 승강장은 건설비가 상대적으로 덜 들고 승객의 이동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출퇴근 시간대에는 혼잡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날도 퇴근시간대 승강장에서는 용답행 외선 구간과 왕십리행 내선 구간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뒤섞여 이동하기가 쉽지 않았다.급하게 발걸음을 옮기던 한 시민은 다른 시민과 부딪히기도 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성수역을 처음 설계할 때 예상했던 승객 수요보다 훨씬 사람들이 많이 몰리면서 발생한 문제로 보인다"며 "출입구를 증설하고 통로를 확장하는 등 혼잡 관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