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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 오늘(27일) 대부분의 과목이 정상 진료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장에서는 오늘 외래 진료가 10% 내외 감소하는 등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잠정 집계한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병원은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에 대규모 참여할 가능성은 크지 않게 보면서도 이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마음을 졸이는 모양새입니다.
의료계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 교수 등이 속한 연세대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부터 일반 환자의 외래진료와 비응급 수술 및 시술 등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휴진에 동참할지는 교수 개인의 자율에 맡기며,휴진하더라도 입원 병동과 응급실,치마 월드컵중환자실,치마 월드컵투석실,치마 월드컵분만실 등 필수적인 분야의 진료는 유지합니다.
구체적인 동참 규모가 드러나지 않았으나 일단 병원에서는 오늘 외래 진료가 전년 동기 대비 5∼10%가량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단,휴진하는 교수 대부분이 개인 사유나 병가,학회 참석 등을 사유로 연차를 쓴 탓에 집단행동 명분으로 참여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병원은 전했습니다.
현재 연세의료원 산하 병원장들은 교수들이 집단행동을 이유로 휴진하는 걸 승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강영 세브란스병원장 등은 지난 25일 교수들에게 서신을 보내 "환자 진료를 중단하지 않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병원장도 집단휴진을 만류하고,치마 월드컵내부에서도 협조가 없다 보니 비대위를 지지해 휴진에 참여하는 교수들은 진료 일정도 직접 조정했습니다.
병원 관계자는 "지금이 학회와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시즌이어서 원래도 일정 규모의 휴진이 있는 때"라며 "다음 주 진료 조정도 별로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세브란스병원 교수 A 씨 역시 "대부분 정상 진료 중"이라며 "학회나 여름휴가 때문에 휴진한 교수들이 일부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세브란스병원 노조에서 파악한 외래진료 감소 폭도 병원과 유사합니다.
노조 관계자는 "약 10% 정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며 "일단 오늘과 내일 일부 교수들이 휴진하지만 다음 주에는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생각보다 큰 혼란이 없다"며 "환자들이 왔다가 진료받지 못하고 돌아가는 사례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장 큰 혼란은 없더라도 내부 직원들의 불만과 환자들의 불안은 여전합니다.
현장에서 만난 간호사 B 씨는 "교수들이 너무 무책임하다.환자 두고 그러면 안 된다"며 "응급하지 않다고 검사를 못받는 환자들이 적지 않은데,검사가 계속 연기돼서 위중해지면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무기한 휴진이 시작된다는 소식에 환자들 사이에선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예약상담실에 진료를 그대로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해 '가능하다'는 확답을 듣고서야 안도하거나,진료를 늦춰야 한다는 연락이 올까봐 전화기만 붙든 채 전전긍긍하는 환자도 적지 않습니다.
내부에서도 휴진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환자 피해가 커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당장 혼란은 없지만 비대위가 휴진 기간을 '무기한'이라고 예고한 만큼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하면서 환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비대위는 휴진 종료 시점으로 정부가 현 의료대란과 의대 교육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가시적 조치를 할 때를 제시했습니다.
비대위는 현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의료에 대한 정부의 잘못된 인식에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에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정부의 변화 없이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병원 안에서도 언제 끝날지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위기입니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교수들도 (이번 무기한 휴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전혀 모르겠다고 한다"며 "정부 태도에 따라 달라지지 않겠느냐.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금방 철회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권미경 세브란스병원 노동조합위원장은 오늘 국회에서 의료공백 장기화 사태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전공의(집단사직) 사태로 외래진료가 줄었는데 (이번 휴진으로) 더 빠지게 되면 환자 피해가 심각해질 수 있다"며 "중재가 빨리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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