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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와 함께 하는‘세계 난민의 날’의 말들
6월 20일은‘세계 난민의 날’이었다.이번 세계 난민의 날엔 식민지배와 제노사이드(인종,종교,민족 등 특정 집단을 파괴하거나 학살하는 행위)로 고통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목소리가 드높았다.팔레스타인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한국의 시민들이 왜 팔레스타인과 연대해야 하는가?이 질문들의 답을 따라가며‘세계 난민의 날’의 목소리들을 정리했다.
이 목소리들은 20일 오전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한국에서 살고 있는 퀴어들은 팔레스타인 퀴어의 생존과 해방을 염원하며,팔레스타인의 완전한 해방을 위해 연대한다〉(연대 단체 89개,개인 955명),카지노 송금저녁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 Hall80에서 열린 토크쇼 〈보고 듣고 알고 _____ 연대하여〉(사단법인 아디 주최),그리고 6월‘성소수자 자긍심의 달’에 맞춰 발행된 소책자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퀴어들의 외침』의 글에서 가지고 왔다.
“이것은 전쟁이 아니라,제노사이드(집단학살)이다”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오래 전부터 식민지배하고 있으며,팔레스타인의 투쟁과 민중들의 봉기도 이어졌다.이스라엘은 그런 투쟁을 잠재우고 팔레스타인 선주민들을 쫓아내고자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격을 이어왔다.(참고: 가자는‘절멸수용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https://ildaro.com/9788)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역사적 배경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지금의 상황을 양국 간의‘전쟁’으로 보기도 하지만,이 상황을 정확히 설명하는 말은 아니다.
“전쟁은 두 국가 간의 갈등으로 발발되는 것이고,비슷한 힘을 가진 국가 사이에서 일어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하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그런 관계에 있지 않습니다.또한 전쟁에서도 지켜야 하는 규칙이 있습니다.병원이나 언론인,아이들을 공격하지 않는 것 등이죠.하지만 이스라엘은 그것을 따르고 있지 않습니다.제 가족 중 의사인 분도 이런 공격으로 사망했습니다.” -살레(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출신 난민),토크쇼 〈보고 듣고 알고 _____ 연대하여〉 중
“단지 민간인이 많이 죽어서‘제노사이드’라고 하는 게 아닙니다.이스라엘은 명백하게 인종적,종교적 이유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공격하고 죽이고 있기 때문에 제노사이드라고 하는 거죠.” -이동화(사단법인 아디 활동가),〈보고 듣고 알고 _____ 연대하여〉
“한 미국인 유대인 퀴어의 말:‘갈등’상황에서 한쪽이 상대의 물,식량,전기,인터넷 공급을 통제할 수 있다면,한쪽이 매년 30억 달러가 넘는 미국의 군사 자금을 받는 동안 다른 한쪽이 갈 곳 없이 강제로 쫓겨난다면 그건‘갈등’이 아니다.절멸이다.-매트 번스타인” -책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퀴어들의 외침』 중
“점령이 없었다면,하마스도 없었을 거예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하마스’(가자 지구에서 실권을 잡은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이다.이스라엘과 서구권 언론들로부터‘테러리스트 그룹’으로 명명되는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의 정치 정당 중 하나로,이 사태의 원인 제공자로 지목되기도 한다.하지만 하마스의 문제로만 이야기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다시금 들여다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는데요.사실 이것은 하마스의 문제가 아닙니다.왜냐하면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등장하기 40년 전부터 팔레스타인을 점령하며 갈등을 야기했기 때문입니다.제가 강제 이주를 당했을 때만 해도 하마스라는 건 없었어요.그러니까 하마스를 이해하려면,하마스가 왜 존재하는지 이해해야 합니다.하마스는 점령에 대항하는 저항 운동이에요.하마스를 점령에 대한 결과이지 이유가 아닙니다.이스라엘은 이것이 점령이 아니라 전쟁이라고 명명하면서 점령을 숨기고자 합니다.현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해하려고 한다는 거죠.하마스든 아니든 상관 없이요.지난 8개월 동안 이스라엘이 1만 5천명의 아이들을 가자 지구에서 살해했는데,그 아이들이 하마스인가요?” -살레(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출신 난민),〈보고 듣고 알고 _____ 연대하여〉
“작년 10월 이후 수차례 강제 이주 당하는 피난민 텐트촌마저 폭격하며,그것을 일러‘이스라엘의 존재할 권리와 방위할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다’합리화하면 곤란합니다.병원과 학교와 종교 시설을 공격해 팔레스타인인의 신체와 정신과 문화를 파괴하고,과거와 미래를 지우고자 시도하며,이것은 단지 하마스 소탕 작전에 어쩔 수 없이 생기고 마는 부수적 피해라 축소해버리면,정말이지 너무나도 틀린 말이 됩니다.하마스에 모든 책임을 돌리려 하지만,하마스의 반격은 1948년부터 이어져 온 점령국 폭압에 대한 피점령지 인민의 저항입니다.피점령지의 저항에 점령국은 자위권을 행사할 자격이 없습니다.하마스 소탕이라는 목표의 표방 자체가 가자 지구를 통치하는 정부를 무력화하겠다는 뜻으로,그 자체가 사실상 가자 주민 말살 의도의 선언입니다.” -화(소수자난민인권네트워크 활동가),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퀴어 선언 기자회견 중
‘성소수자 자긍심의 달’한국 퀴어들의 팔레스타인 연대 선언
팔레스타인의 심각한 상황,끔찍한 학살이 일어나고 있는 현장을 바라보며 한국에 사는 시민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우리가 팔레스타인과 연대할 수 있는 방법이 과연 있을까?사실 이미 많은 시민들이 팔레스타인에서 일어나는 폭력을 멈추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이 주최하는 긴급 집회가 벌써 18차까지 진행됐고,누구나 신청해서 참여할 수 있는 이스라엘 대사관 앞 릴레이 1인 시위도 160일이 넘게 지속되고 있다.또한 이스라엘에 대한 BDS(보이콧,투자 철회,카지노 송금제재) 운동도 전개되고 있다.더불어 6월 20일엔 6월‘성소수자 자긍심의 달’의 맞이하여 퀴어 연대 선언이 발표됐다.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 퀴어의 이름으로 모였습니다.이렇게 한국에 사는 퀴어들이 모여 이스라엘의 집단학살과 식민지배를,그리고 그에 동조하는 서방 국가들을 규탄하는 것은 그들의 기만적인 태도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성소수자 정체성을 앞세워 팔레스타인 학살을 정당화하는 이스라엘의‘핑크워싱’(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점령 등 반인권적 행위를,성소수자 친화적인 이미지로 세탁하고자 하는 것)에는 그 어떠한 자긍심도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이스라엘의 집단학살과 식민지배를 방조하고 지원하는 세력과 나란히 서는 모욕을 참지 않고,팔레스타인과 연대하며 함께 싸워나가는 것만이 우리의 자긍심을 일깨우고 나아가 모두가 해방에 이르는 길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새라(팔레스타인평화연대),기자회견 중
“한국의 정부는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존중하지 않고 권리를 보장하지 않습니다.우리가 팔레스타인과 연대해야 하는 절실하고 절박한 이유는,누구도 함부로 없앨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을 멈추게 하는 것은 진짜 학살을 막는 것과 연결되기 때문입니다.이런 정치적인 상황 속에서는 이땅에서 살고 있는 퀴어들의 생존 또한 위태롭기 때문입니다.퀴어들이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해서 선언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우리가 사라지지 않기 위해서,살아남아서 저항하기 위해서,모든 식민지배를 끝내고,내 몸과 내가 사는 땅에 가해지는 불법점령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서로의 이름을 기억합니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퀴어들은 팔레스타인 퀴어의 생존과 해방을 염원하며,팔레스타인의 완전한 해방을 위해 연대한다〉 선언 중
‘우리가 죽어야 한다면,우리의 이야기는 전해져야 한다’
한국 사회의 시민들이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그 중 하나는 이야기를 계속 하는 것이다.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야기,지금 가자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팔레스타인의 역사,문화,사람에 대한 이야기들.그것을 더 많이 듣고,전하는 것이다.
“전 한국인이 팔레스타인과 가깝고,팔레스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바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한국은 식민지의 경험의 역사도 있고 한국전쟁의 역사도 있죠.그래서 한국인들은 팔레스타인이 어떤 상황인지 상상할 수 있는 것 같아요.우린 왜 연대 활동을 할까요?팔레스타인의 상황을 정말 바꾸고 싶기 때문입니다.우리의 연대하는 마음과 노력이 계속 쌓이면 상황을 바꾸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지금 당장 변하지 않더라도 확실히 미래에는 변할 것이라고 믿어요.
작년에 가자에서 사망한 라파아트 아르아리(Refaat Alareer) 교수가 남긴 시가 있습니다.내가 죽어야만 한다면,당신은 꼭 살아서 내 이야기를 전해 주세요(If I must die,you must live to tell my story).우린 계속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이스라엘에게 살해당한 만오천 명의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면 그 아이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살레(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출신 난민),〈보고 듣고 알고 _____ 연대하여〉
“햇살 아래 앉아 손을 잡고,마침내 우리가 자유로워지는 모습을 항상 상상해왔다.우리는 갈 수만 있다면 가고 싶은 모든 곳을 이야기했다.그런데 이제 네가 없다.만약 우리 위로 폭탄이 떨어져 널 데려갈 걸 알았더라면,카지노 송금내게 가장 소중한 존재가 너라는 걸 세상에 기꺼이 말했을 거다.나는 겁쟁이였어.미안해.” -팔레스타인 퀴어 익명의 말,책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퀴어들의 외침』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