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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회 부산대 명예교수
‘포르노가 여자의 소음순을 오해했다’
포르노에서는 소음순이 작을수록 사랑을 받는다.포르노 여배우 중에 선천적으로 작은 소음순을 가진 사람도 있겠지만 이는 극히 드문 일이고,어른이 된 토토대부분은 수술로 많은 부위를 절제해서 그렇게 된 것이다.아마 세상에서 여자의 소음순을 가장 자주 보고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여자 동성애자이면서 사진작가나 포르노 작가일 것이다.다음은 한 사진작가의 변이다.
“여자 동성애자들이야말로 늘 여자들의 성기를 보게 되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해 누구보다도 더 나은 지식을 갖고 있다.(중략) 이렇게 해서 많은 친구들이 포르노에서 본 것 같은 작은 소음순을 갖고 있다.그런데 큰일인 것은 매우 정상적인 소음순을 가진 많은 여자들이‘플레이보이’잡지 같은 데에 나오는 여자들의 것들과 자신의 것이 다르다고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여기서 한 가지 확실히 해두어야 할 것이 있는데,어른이 된 토토여자의 성기는 그렇게 생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나는 사진작가다.”
미국의 유명한 성 교육자였던 베티 닷슨 여사가 세상을 버린 지 꼭 2년 반이 되었다.가정주부였다가 35세에 이혼한 후 삽화 형식의 화가로 출발하여 후에 세계적인 성학자로 변신했던 사람이다.그녀는 소음순의 형태를 꽃잎형,어른이 된 토토나비형 등 수십 가지로 분류했는데 유난히 짧은 여성,두터운 여성,혹처럼 부어 있는 여성,주름이 심하게 나 있는 여성,길고 얇고 주름이 전혀 없는 여성,두 개가 양복 입은 것처럼 겹쳐져 있는 여성,하품하듯 벌리고 있는 여성 등 너무나 차이가 많다고 했다.오히려 포르노에서 보는 소음순이 정상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 좋다.
소음순은 작은 입술이라는 뜻이다.혈관과 신경이 매우 많이 분포되어 있어 민감한 성감대 중의 하나다.신경 분포가 많다는 것은 성감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만일 염증이나 피부의 손상이 있을 때는 매우 아프며 성교 시 통증이 심할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성적으로 흥분된 상태에서는 그 크기가 2~3배로 커지며 색깔도 점점 진해져서 붉은 포도주 빛깔이 되기도 한다.특히 흥분되어 팽창된 상태에서는 성감도가 최고에 달할 뿐 아니라 음경 삽입운동에 의한 진동이 질 입구와 음핵까지 전달되어 쾌감을 높이는 데 한 몫을 하게 된다.여성 중에는 음핵을 직접 자극하는 것보다 소음순을 자극하는 편이 오르가슴을 얻기 쉽다는 사람도 있다.
요즈음 소음순 절제술을 받는 여성들이 아직도 적지 않은데 유감이다.이것은 문신이나 피어싱 같은‘신체 변형’의 하나이며,결코 의학의 한 분야라고 할 수 없다.요즈음 생명 의학을 선택하는 의사들이 계속 줄어들어 작금의 의료사태까지 이르렀을 가능성도 있는데 여기에‘의학(medicine)’의 정의를 옮겨 그 정신을 환기하고자 한다.
“의학은 질병의 진단,치료 및 그 예방을 시행하는 과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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