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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한 자치구가 지난 20일‘러브 버그 슬기롭게 대처하기’란 게시물을 SNS에 올리자 달린 댓글 중 일부다.이 지자체는 SNS를 통해 “러브 버그를 박멸하고자 무분별하게 살충제를 뿌리면 사람에게 더 해롭다”고 설명했다.한 주민은 “많아도 너무 많아 징그럽다”며 “지난해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외출도 못 할 지경”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른바‘러브 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최근 도심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며 주민 민원이 늘고 있다.2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러브 버그로 인한 서울시 민원은 2022년 4218건에서 지난해 5600건으로 약 27% 늘었다.특히 2022년 러브 버그 민원 98%(4322건)가 은평구·서대문구·마포구 3개 구에 집중됐던 것과 다르게 지난해(2023년)엔 서울 25개 구 전역에서 러브 버그로 인한 불편 민원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직장인 임모씨는 “운전 중 러브 버그가 창문으로 자꾸 날아와 시야를 가린 적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러브 버그는 성충이 된 뒤 암수가 짝짓기 상태로 먹이를 먹거나 날아다니기 때문에 이 같은 별칭이 붙었다고 알려졌다.러브 버그 유충은 낙엽을 분해하며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내년 챔피언스리그성충은 꿀벌처럼 꽃의 수분(受粉)을 돕는다고 한다.SNS에서는 “(경기도) 파주에도 보이기 시작했다” “인천 버스정류장에 진짜 많다” “도로에 너무 많아서 운전할 때 창문도 못 내린다” “인천 ○○동이 점령당했다” 등처럼 러브 버그 관련 목격담이 속출하고 있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이날 오전 CBS‘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러브 버그가 자동차 배기가스와 열을 좋아하기 때문에 (도심으로) 유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어 “서울·경기 지역에서 (출몰이) 보고되고 있는데,내년 챔피언스리그수도권이 다른 남부 지역보다 기온이 높고 비가 자주 와 러브 버그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됐다”라며 “2022~2023년 대발생 이후 서울 인근에 산란을 많이 해 북한산 등 주변으로 많이 퍼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러브 버그는 따뜻한 것이나 밝은색을 좋아하는 특징이 있다.환경부는 “외출 시 어두운색을 입으면 러브 버그가 몸에 달라붙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또 “실내 유입 땐 살충제를 뿌리지 말고 휴지나 빗자루 등 물리적인 방법을 이용해 제거해달라”고 당부했다.이 교수도 “물로 뿌리게 되면 바닥에 떨어지기 때문에 호스를 사용해 물청소하는 게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며 “몸에 달라붙었을 땐 쫓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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