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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진출한 한국계 노력 “음력설‘중국설’로 알아…한국 행사도 알려야”
“한미 동맹 강화 또 다른 결실”
대선 앞두고 아시아계 구애도
미국 대통령 관저이자 집무실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국 추석을 축하하는 행사가 처음 열린다.13일 워싱턴DC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백악관은 최근 한국계 주요 인사들에게 이 같은 결정을 알리고 참석 신청을 받고 있다.행사는 올해 추석날인 9월 17일에 맞춰 서쪽 업무용 건물‘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오후 5시부터 열릴 예정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최근 초청 인사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비즈니스 복장 말고도 한국의 고유 복장인‘한복’을 입는 것도 권장한다”고 했다.조 바이든 대통령이나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직접 행사장을 찾을 가능성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아프리카계이면서 아시아계인 해리스는 작년 부통령 관저에서 음력 설 행사를 개최한 자리에서 “친인척 중 한국 사람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작년 1월 12일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 음력 설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백악관이 음력설 행사를 개최한 건 당시가 처음이었다./바이든 트위터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작년 1월 12일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 음력 설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백악관이 음력설 행사를 개최한 건 당시가 처음이었다./바이든 트위터
이번 추석 행사는 백악관에 진출한 한국계 보좌관들의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앞서 바이든과 부인 질 여사는 작년 1월 백악관에서 첫 음력 설 축하 행사를 주재했다.백악관 차원에서 음력 설 행사를 개최한 것은 당시가 처음으로,코인마케팅바이든은 연설에서 아시아계 혐오 범죄 근절과 총기 규제 강화 등을 약속했다.워싱턴 소식통은 “아시아계를 배려한 행사였지만 중국식 사자춤 공연이 이어지면서 아시아 행사라기보단 중국 행사라는 인식이 강했다”고 했다.작년 연말 유엔이 음력설을 공휴일로 지정하자,코인마케팅중국 정부가 “유엔이 중국 문화의 영향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베트남 등 음력설을 쇠는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불편해하는 모습도 감지됐다.

이후 백악관에서 근무하는 한국계 보좌관들은 “한국만의 행사를 개최해야 한다”며 의기투합했다고 한다.외교 소식통은 “바이든 행정부 들어 백악관 비서실부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까지 곳곳에 진출한 한국계 보좌관들이 백악관 차원의 행사를 주최하는 방안을 추진했고 최근 성사됐다”며 “한미 동맹 강화의 또 다른 결실”이라고 했다.

백악관이 사상 첫 추석 축하 행사를 개최하는 데에는 대선을 앞두고 한국계 표심(票心)에 구애하기 위한 차원도 있다는 관측이다.뉴욕타임스는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대선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이 양당의 표적으로 부상할 수 있다”며 “네바다 등 일부 경합주에서 여러 아시아 언어로 된 우편물을 발송하고 한국어·중국어 광고를 지역 신문에 게재하는 등 민주당·공화당 할 것 없이 아시안 커뮤니티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백악관 추석행사’는 한국계 미국인들의 정·관계 진출이 바이든 행정부 들어 특히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바이든 정부 출범 후 한국계는 행정부·입법부·사법부 할 것 없이 약진하고 있다.올해만 해도 한국계인 재스민 윤·에드워드 길이 각각 버지니아주와 뉴저지주 최초의 한국계 연방 판사가 됐다.지난 2021년 12월엔 루시 고가 캘리포니아·워싱턴 등 서부 지역을 관할하는 제9연방고법 판사가 됐다.당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이민자의 딸이라는 고 판사의 배경은‘아메리칸 드림’의 고무적인 증거”라고도 했다.의회에선 앤디 김 민주당 하원의원이 올해 11월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고 한국계 첫 당선이 유력하다.

미 정부가 성명이 아닌 별도의 행사로 추석을 축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앞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작년 9월 발표한 추석 축하 성명에서 “미국을 대표해 모든 한국 국민 여러분께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며 “이번 추석에도 동지애와 공유하는 가치가 우리의 여정을 이끌어주길 바란다.추석이 모두에게 기쁨,화합,코인마케팅번영을 가져다주기를 기원한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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