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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송영숙 회장 “한미그룹 전문경영인 체제”선언
박 대표 “조직 안정과 비전 추진에 도움” 기대
한미약품그룹 창업자 고(故) 임성기 선대 회장의 장·차남 임종윤,바이에른뮌헨 중계종훈 형제의 승리로 끝날 줄 알았던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형제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다시 모녀와 손을 잡았다.임성기 회장의 배우자인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은 신동국 회장에게 지분을 매각하고,오너 경영 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4일 오전 조선비즈와 만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사장은 “임성기 선대회장이 제시하셨던 연구개발(R&D)정신과 신약·개발 길이 앞으로 한미그룹이 가야할 방향”이라며 “이번 신동국 회장님과 송영숙 회장님의 결정(전문경영인 체제)은 선대회장님의 뜻에 맞는 좀 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전날 송영숙 회장은 자신과 임주현 부회장의 지분 일부를 신동국 회장에 매도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미사이언스에 공시했다.두 사람은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낸 보도자료에서 “창업자 가족 등 대주주와 전문 경영인이 상호 보완하는 한국형 선진 경영체제 확립”과 “오너 중심 경영 체제를 쇄신,바이에른뮌헨 중계현장 중심 전문 경영인 체제로 재편”을 강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신 회장은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6.5%(444만4187주)를 매입한다.창업주 일가 모녀의 지분(15.86%)과 신동국 회장(18.93%)의 지분,이들의 우호 지분은 합쳐서 48.19%가 된다.고 임성기 회장의 장·차남인 종윤·종훈 형제의 지분은 각각 12.46%,9.15%이다.우호 지분까지 합해도 45.2%에 그친다.이제 임종윤·종훈 형제가 계획한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각자 대표 중심의 2세경영 체제는 불투명해졌다.
앞서 형제는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벌인 표 대결에서 신동국 회장이 힘을 실어준 덕에 모녀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하지만 모녀가 다시 분쟁에서 우세한 위치를 접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만큼,전문경영인인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에게 힘이 실렸다.
박재현 대표는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전문 경영인 체제 전환에 대해 “기사를 통해 확인했고,바이에른뮌헨 중계아직까지 송영숙 회장과 신동국 회장을 뵙지 못해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못했다”면서도 “전문경영인 체제가 조직의 안정화와 미래 비전을 일관성있게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존 오너분들과 충분히 상의해 나가면서 회사 방향을 일관성 있게 끌고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지금은 조직 내부를 안정화시키는 게 내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박재현 대표는 30년간 한미약품그룹에 몸담은 한미맨으로 임성기 선대 회장의 신임을 받아왔던 인물이다.지난 1993년 한미약품 제제연구센터 연구원으로 입사해 한미약품 상무이사와 전무이사(팔탄공장장)를 거쳐 한미약품 제조본부장(부사장)을 지냈다.지난 2023년 3월 한미약품 대표이사·부사장으로 선임된 데 이어 올 3월 사장으로 승진했다.한미약품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송영숙 회장과 신동국 회장이 손을 잡으면서 임종윤·종훈 형제의 거취도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앞서 형제가 주총 표 대결에서 모녀를 이기면서 차남 임종훈 사내이사가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맡은 데 이어,장남 임종윤 사내이사가 핵심 사업회사인 한미약품 대표를 맡기로 했다.
박 대표는 한미사이언스의 전문경영인으로 누가 될지는 “모른다”고 했다.그는 “대주주가 뒤에서 감독하고 지원하면서 전문경영인이 잘 일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드는 것이니까 추후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 의논을 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면 박재현 대표도 전문경영인으로서 한미약품의 사업 계획을 좀 더 힘 있게 추진할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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