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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18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열풍에 따른 투자심리 호조를 보이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엔비디아는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76포인트(0.15%) 오른 3만8834.8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80포인트(0.25%) 오른 5487.03에,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21포인트(0.03%) 오른 1만7862.23에 거래를 마치며 3대 지수 모두 올랐다.특히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날 주식시장 상승은 엔비디아에 초점이 맞춰졌다.AI와 반도체 관련해 주식 선두 주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엔비디아는 이날 주가가 3.5% 오르면서 주가지수를 견인했다. 엔비디아는 시가총액이 3조3350억달러를 웃돌며 마이크로소프트(3조3173억달러)와 애플(3조2859억달러)을 제치고 시총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 밖에도 반도체 종목 주가가 호조를 보였다. 퀄컴과 TSMC는 각각 2%대,1%대 상승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 이상 뛰었다.금융사들이 대형 기술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점도 주식시장 투자심리를 유지하는 데 동력이 됐다. JP모건은 애플 목표주가를 225달러에서 245달러로,웰스파고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125달러에서 155달러로 각각 높여 잡았다.
 
‘AI시대 총아’가 된 엔비디아는 컴퓨터 부품 회사로 1993년 설립됐다.엔비디아는 게임에 쓰이는 컴퓨터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만들어 판매하는 기업으로 이름을 쌓아왔는데 2018년 비트코인 열풍이 불자 코인 채굴 시 컴퓨터에 필요한 GPU를 공급하며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시기에 또 한 번 수요가 늘며 실적이 대폭 늘었고 메타버스 수혜주로도 꼽히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엔비디아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시작은 2022년 11월 말 오픈AI가 대화형 AI 챗봇‘챗GPT’를 공개하면서다.챗GPT 같은 생성형 AI의 언어모델을 훈련할 때 엔비디아의 GPU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고공행진했다.엔비디아 주가는 2022년 말(액면분할 반영 14.6달러)과 비교해 현재까지 약 1년 반 사이 9배 넘게 상승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999년 기업공개(IPO)로 엔비디아가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25년간 엔비디아 주식 수익률은 재투자된 배당금을 포함해 59만1078%에 달한다. 엔비디아는 현재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AI 칩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며,야구?AI 모델을 개발 중인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알파벳,아마존,메타 등 주요 기술기업의 AI 칩 수요를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최근에는 각국 정부가 정보·기술 주권 확보를 위해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면서 AI 칩 수요가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엔비디아의 지난 1분기(회계연도 2∼4월) 매출은 260억4000만달러(약 35조9600억원)로,지난해 동기 대비 262% 늘었다.그중 AI 칩을 포함하는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427% 급증한 226억달러(약 31조2100억원)로,야구?전체 매출의 약 86%를 차지했다.
 
엔비디아가 업계 최정상에 오르며 회사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에게도 관심이 커졌다. 이날 주가 상승에 따라 젠슨 황 CEO는 포브스 집계 기준 순자산이 약 1170억달러(약 161조6000억원)로 늘면서 세계 부자 순위 11위에 올랐다.블룸버그는 엔비디아 성장 배경으로 젠슨 황 CEO가 그래픽 칩에 확고한 비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그는 IT 산업이‘가속 컴퓨팅’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GPU 기술의 중요성을 내다봤다고 했다.
 
미국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 기술력을 따라갈 만한 회사가 아직 없어 엔비디아 주가가 당분간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배런 캐피털의 마이클 리퍼트 부사장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비디아는 단순히 칩을 파는 것이 아니라 (컴퓨팅) 시스템을 판매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와 기술 개발 생태계가 독점적인 지위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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