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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역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안전도우미 배치했지만
차량·보행자 여전히 얽혀 혼란…"안전사고 우려"
성수역 인근 횡단보도엔 보행자 신호등 대부분 없어
12일 오후 6시 서울 성동구 성수역 2번 출구 앞.사람들이 신호등을 건널 때마다 경찰들의 호루라기 소리가 울려 퍼졌다.횡단보도를 가로질러 많은 이들이 줄을 선 데다가 보행자용 신호등이 없는 탓에 차량과 사람들이 복잡하게 얽혔다.
성수역 2·3번 출구 앞 횡단보도에는 경찰관들이,파워볼 실시간 방송에스컬레이터 진입로에는 안전 관리 요원들이 사람들을 통솔하는 모습이 이날 퇴근 시간 내내 이어졌다.네 곳 뿐인 출입구로 인파가 몰리면서 혼란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출구 앞 행렬에 동참하는 이들 중에는 "차량이 이렇게 많은데 신호등 하나 없다니"라고 푸념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날 서울교통공사는 퇴근시간대에 맟춰 성수역 출입구 앞에 안전 관리 요원과 지하철 보안관 등 12명을 배치했다.성동구청도 2·3번 출구 앞에 안전 요원을 2명 배치했으며 경찰은 성수역 승강장과 출입구 앞에서 교통 지휘를 했다.
그럼에도 사람들의 불안감은 여전했다.직장인 이모(35)씨는 "지금 휴가철이어서 사람들이 줄어든 게 이 정도"라며 "안전 관리 요원을 일시적으로 배치한다고 해서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장기적인 관점에서 보행자 신호등을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수역 10분 거리에서 직장을 다니는 변모(26)씨는 "차량용 신호등밖에 없는 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줄을 서면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성수역 출입구 뿐만 아니라 인근 카페 거리에도 유동인구가 많아졌는데 보행자들의 안전을 전체적으로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수동이 이른바 '핫플레이스'로 부각되면서 성수역 유동 인구도 지난 4년간 급증했다.서울교통공사 승하차인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5월 일평균 승하차인원은 8만 5216명으로 2020년 5만 3231명 대비 1.6배 늘었다.
늘어난 유동 인구에 비해 교통시설은 열악했다.성수역 출입구는 물론이고 인근 11개 횡단보도 가운데 보행자 신호등이 설치된 곳은 1곳 뿐이었다.3번 출구 뒤편에 있는 '성수동 카페거리'에서 사람들은 경적을 울리는 차량을 피해 횡단보도를 건넜다.
카페거리 내 팝업스토어를 찾은 채모(28)씨는 "인도하고 차로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긴장한 채 거리를 다녔다"며 "안 그래도 도로가 좁은데 차량이 한번 지나갈 때마다 혹시 사고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불안하다"고 우려했다.
성동구는 전날 설명자료를 내고 "성동구는 성수역 이용객 증가에 따른 시민 불편과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있어 지하철 출입구 설치·관리 권한이 있는 서울시(서울교통공사)에 2021년부터 성수역 출구 신설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으나,파워볼 실시간 방송사업성이 낮아 설치 불가함 통보를 받았다"며 "연말까지 타당성 조사를 재실시해 유의미한 결과값이 통과되도록 서울시·서울교통공사와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사회관계망서비스 X(옛 트위터)에 "시민의 안전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우리 구에서는 올해 말까지 관련 연구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고 성수역 3번 출구 앞 횡단보도 신호등 설치도 서울경찰청에 꾸준히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새 출입구를 설치하려면 타당성 조사를 해야 하는데,파워볼 실시간 방송성수역 건의 경우 예외적으로 출입구 신설 등 방안을 적극 마련하겠다고 서울교통공사 측에서 입장을 내놓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고준호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성수역 인근은 보행자도 많고 길도 좁다"며 "교통량을 줄이고 보행자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신호등 설치를 넘어 차량 통제 구역,파워볼 실시간 방송보행자 전용 거리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