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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재건축 조합은 '보행교 기부채납'을 검토한 적이 없다며 반박하고 나섰다.재원 마련 자체가 불투명해진 것이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3구역 재건축 조합은 현재 정비계획변경 입안 제안을 위한 조합원 동의 절차를 사실상 완료했다.이미 법정 동의율 요건인 67%를 충족했고 추가 동의도 받고 있다.
조합의 제안 내용을 보면 '보행교 기부채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조합은 보행교가 아닌 다른 방식의 기부채납을 제안했다.
이 재건축 사업은 압구정 현대 1~7차와 10·13·14차,보르도 세제대림빌라트를 재건축해 5800세대 아파트를 짓는 대형 프로젝트다.압구정 전체 재건축을 통해 새로 지어질 1만466가구의 절반을 넘는다.
한강 보행교는 그동안 압구정3구역 재건축 사업의 대표적 공공기여 대상으로 알려져 온 사업이다.서울시는 지난해 7월 압구정3구역 조합이 공공기여로 압구정~성수를 잇는 보행교를 제안했고,보르도 세제시가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한강 보행교와 부대시설 건립 비용은 4000억원 가량일 것으로 추산된다.한강에 처음 등장하는 보행 전용교여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조합측은 서울시에 보행교 기부채납 제안 자체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안중근 압구정3구역 재건축 조합장은 디지털타임스와의 통화에서 "보행교 건립은 서울시와 논의한 적도,보르도 세제검토한 바도 없는데 서울시가 너무 앞서간 발표를 한 것"이라며 "한강에 보행교를 만들기 위해선 한강유역환경청,보르도 세제국토교통부 등과도 사전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서울시가 관련 조직과 그런 협의를 거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보행교 기부채납 구상은 압구정3구역 조합이 제안해서 서울시가 수용한 것이댜.공문도 있다"고 반박했다.
서울시는 보행교 기부채납이 빠진 정비계획변경 입안을 수용할 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이다.이 관계자는 "보행교가 압구정3구역 재건축 인허가를 위한 필수 요건은 아니다"라며 "조합이 보행교 기부채납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서울시도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해봐야 한다"고 전했다.결국 보행교 대신 다른 기부채납 방식을 택해도 서울시가 무조건 거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비업계에서는 서울시가 한강 개발프로젝트와 신통기획 재건축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보행교 기부채납 방안을 서둘러 공개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압구정 보행교 건립 계획은 과거 '1기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인 2011년에도 논의된 바 있다.당시 서울시는 압구정 재건축 단지와 서울시가 각각 500억원씩 부담해 압구정~성수동을 잇는 보행교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같은 해 오 시장이 사퇴하고 압구정 재건축 사업 추진도 지지부진해 지면서 보행교 건립 계획이 이행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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