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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o,What,Why - 여름 불청객‘러브버그’
116년 만에 최고기온 찍은 6월
아열대서식 러브버그 출현 앞당겨
살충제 뿌리면 내성생겨 역효과
다른 천적들까지 없앨 가능성도
야간에는 조명 밝기 최소화하고
바깥 활동할땐 어두운옷 착용을
여름마다 기승을 부리는‘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가 올해는 더 빨리 찾아오면서 극성을 부리고 있다.올해 6월 서울의 평균 최고기온이 사상 처음으로 30도를 넘어서며 더운 날씨를 보인 탓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아열대 기후에 서식하는 러브버그가 빨리 찾아온 것은 그만큼 기후위기의 방증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상기후로 러브버그 나타나는 시기 더 빨라져 = 러브버그는 크기가 1㎝ 미만의 우단털파리속에 속하는 곤충으로,오르후스gf미국 남동부 걸프 지역에서 주로 발견된다.암수 한 쌍이 붙어서 날아다녀 러브버그라고 불리는데,성충이 된 이후 암수가 꼬리를 맞대고 붙은 채 비행하거나 먹이를 먹는 특성이 있다.러브버그의 유충은 시든 식물 등을 먹으며 진드기 박멸,환경정화 등을 하는 익충이다.또한 독성이 없고 인간을 물지도 않으며 질병을 옮기지도 않는다.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벌레지만,혐오감을 주는 생김새와 사람에게도 날아드는 습성으로 인해 사람들이 꺼리게 됐다.
통상 러브버그는 6월 중순에서 7월 초까지 1년에 1회 주로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올해는 그 시기가 더 빨라졌는데,전문가들은 기후 위기를 원인으로 꼽는다.6월 한 달간 전국에 걸쳐 사상 최악의 폭염이 이어졌고,서울의 경우는 6월 평균 최고기온은 30.1도로,1908년 여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1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전국 폭염 일수 또한 2.8일로 기상 관측망을 전국으로 확대한 1973년 이래 가장 많았다.아열대에 서식하는 곤충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야간 조명 밝기 최소화… 직접 방역보다 회피 권유 = 러브버그는 아열대 기후에서 서식하지만,오르후스gf지구온난화로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변해가면서 러브버그의 서식지가 확대됐다.특히 여름철 고온으로 인해 국내 활동 범위 또한 넓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대 연구팀은 2022년 12월 미국 곤충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종합적 유해생물 관리’에 게재한 논문에서 앞으로 50년 내 동북아시아와 일본의 상당 부분이 러브버그가 살 수 있는 지역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연구팀은 “서울이 러브버그가 서식할 수 있는‘북방한계’가 됐다”면서 “이는 북위 33도보다 남쪽 아열대에 살던 러브버그가 온대지역으로 서식지를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러브버그는 익충이지만,떼를 지어 출몰하면서 사람에게 날아드는 습성으로 인해 지방자치단체에는 적지 않은 골칫거리다.이로 인해 민원이 잇따르면서 지자체도 방역을 강화하는 추세다.다만 학계에선 살충제를 뿌리는 식의 방제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살충제를 뿌리면 다른 천적까지 없앨 수 있는 등 예상할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또한 다른 곤충과 같이 살충제에 내성이 생겨 더 강한 생존력을 발휘할 가능성도 있으며,벌레를 잡으려는 살충제가 인간에게 피해를 미칠 수도 있다.
결국 국립생물자원관은 러브버그를 비롯해 대발생 생물의 출몰 원인과 개체 수를 효과적으로 줄일 방안을 찾기 위해 지난 1월부터‘대발생 생물 발생원인 및 관리방안 마련 연구’에 착수했다.또한 환경부는 러브버그가 나타나면 야간에는 조명의 밝기를 최소화하고 불빛 주변에 끈끈이 패드 등을 설치하라고 조언하는 등 직접 방역보다는‘회피’의 방식을 권하고 있다.
환경부는 각 가정에서도 러브버그가 실내에 들어올 경우 살충제를 뿌리기보다는 휴지와 빗자루 등 물리적인 방법으로 제거하는 방식을 권장한다.또한 러브버그가 밝은색을 좋아하는 특성이 있어,오르후스gf자주 출몰하는 지역으로 외출할 때에는 비교적 어두운 옷을 착용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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