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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란 확신이 커지고 있다며 향후 적절한 시점에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이 총재는 오늘(11일) 기준금리를 현재 3.5%로 동결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정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하지만 언제 금리 인하를 시작할지 아직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물가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지속될 지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고,금리 인하 기대가 외환 시장이나 주택가격,가계 부채를 통해 금융안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금리를 인하할 경우 내수 부진과 취약 부문의 어려움을 완화 시키는 긍정적 효과가 예상되는 반면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증대시키고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 기대를 통해 가계부채 증가세를 확대 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짚었습니다.

이 총재는 “앞으로의 통화정책은 현재의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와 금리 인하 시 나타날 수 있는 성장과 금융 안정 간의 상충 관계를 충분히 고려하면서 인하 시기와 폭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금융안정 문제 커져…‘금리 인하’상당 시간 걸릴 수도”

오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금융통화위원 전원 일치라고 이 총재는 밝혔습니다.

이 총재를 제외한 네 명의 금통위원은 3개월 뒤에도 현재 3.5%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는 입장이었고,uko나머지 두 명의 위원은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이 총재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두 위원의 견해는 (다음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가능성을 열어놓고 그 당시에 가서 판단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3개월 뒤 인하할 가능성이 있게 열어둬야 한다’는 게 가장 정확한 표현”이라고 설명을 보충하기도 했습니다.

이 총재는 또 “지난 5월에는 (금리 인하를 위해) 깜빡이를 켠 상황이 아니라 차선을 바꿀지 말지 고민하는 상황이었다면 현재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을 전환할 상황이 조성됐다고는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만 언제 방향을 전환할지는 외환 시장과 수도권 부동산,uko가계부채 움직임 등 앞에서 달려오는 위험 요인들이 많아서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상당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또 “5월에 비해 금융안정에 대한 고려가 훨씬 커져서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기간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금리 인하 시점은) 경제 상황과 성장,uko금융안정,물가 상황을 보며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시장 금리 인하 기대 다소 과도한 측면”

이 총재는 또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보는 게 다수의 금융통화위원 시각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총재는 “최근 우리나라의 장기 국고채 금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폭 하락한 데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곧 인하할 거란 기대가 선 반영됐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다수 금통위원은 현재 당면한 물가와 금융안정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 시장에서 형성된 금리 인하 기대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며 “이런 기대를 선반영해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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