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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야간 경비원의 일기' '브레이브 뉴 휴먼' 논란
과거 교제 여성,체르노빌 원전사고문제 제기…작가는 관련성 부인
정지돈 소설 '야간 경비원의 일기'와 '브레이브 뉴 휴먼'.현대문학·은행나무 제공 소설가 정지돈(41)이 과거 연인의 사생활과 이름 등을 동의 없이 작품에 인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독서 관련 유튜버로 활동 중인 김현지(활동명 김사슴) 씨는 최근 SNS를 통해 정 작가의 2019년 소설 '야간 경비원의 일기'(현대문학)와 올해 발표한 장편 '브레이브 뉴 휴먼'(은행나무)에서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가 인용됐다면서 작가에게 사안에 대한 인정과 사과,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김씨에 따르면 2017년 스토킹에 시달리던 그는 이 시기 정 작가와 만나 교제를 시작해 2019년 초까지 연인 관계로 지냈다.당시 정 작가와 나눈 자신의 거의 모든 이야기가 이별 후부터 그의 소설 작업에 쓰였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김씨는 정 작가가 2019년 11월 출간한 소설 '야간 경비원의 일기'에 나오는 여성 '에이치'(H)가 자신을 자세히 적은 것이라면서 "에이치라는 인물이 겪고 있는 이야기는 대부분 내가 실제로 겪은 일"이라고 했다.
에이치가 "밸런스만큼 시시한 건 없다"고 한 부분,연락이 잘 안되는 부분,
체르노빌 원전사고스토킹을 기점으로 '나'와 에이치가 가까워지는 과정에 대한 문장들은 실제 사건과 흐름이 일치하고,
체르노빌 원전사고작품 속 에이치처럼 자신도 선유도역 근처에 살고 있었다고 말했다.
소설에는 '에이치'가 스토킹에 시달리다가 화자인 '나'와 만나 어릴 적 이야기를 나누고 성관계를 나누는 장면도 등장한다.
김씨는 또 정 작가가 올해 발표한 장편소설 '브레이브 뉴 휴먼'에 등장하는 '권정현지'라는 인물도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쓴 데다,가정사까지도 상당 부분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SF 장편인 '브레이브 뉴 휴먼'의 등장인물 여성 '권정현지'는 인공자궁에서 태어나 미래 사회에서 차별받는 존재로,다른 등장인물 '아미'가 두 명의 남자와 성관계하는 여자를 '현지를 닮은 사람'이라 인식하는 대목에도 나온다.
김씨는 "이 글을 읽자마자 권정현지의 이야기가 그와 사귀는 동안 제가 말한 저의 이야기임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최근 정 작가에게 무단 인용 인정과 사과,
체르노빌 원전사고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하는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하지만 정 작가는 김씨에게 보낸 메일에서 "'브레이브 뉴 휴먼'의 경우 이름,
체르노빌 원전사고캐릭터 모두 너와 관련이 없다"며 "H는 가능한 변형을 했고 그 내용을 너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김씨는 정 작가의 사과 외에도 자신이 문제를 제기한 작품의 출고 중지를 요구하고 있다.
정 작가는 이와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브레이브 뉴 휴먼'을 펴낸 은행나무 출판사는 작가와 논의를 거쳐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은행나무 측은 "해당 논란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인다.소설이 출간되기 전까지 문제 제기한 부분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향후 작가와 논의해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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