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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서한 형식으로 극좌 극우 배제한 정부 구성 의지 밝혀
NYT “선거 결과 해석 공감안돼 정국 표류와 대립의 씨앗 될 것” 평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10일 마크롱은 이번 총선에서 “누구도 이기지 않았다”며 “연립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공화주의 세력’을 모으는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그는 이날 총선 2차 결선 투표가 끝난 뒤 처음으로 국민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이같이 밝혔다.마크롱은 9일부터 사흘간 워싱턴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그의 서한은 11일 지역 신문에 공개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우파 르네상스당 등 범여권은 지난달 30일과 7일 두 차례에 걸친 총선 투표에서 163석을 얻어 좌파연합 신인민전선(NFP) 182석에 이어 2위를 했다.유럽 의회 선거와 여론 조사 등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극우 성향 국민연합(RN)은 143석으로 3위에 그쳤다.
NYT는 총선 이후 연정 구성에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마크롱의 서한은 26일 파리 올림픽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 새로운 정부가 구성이 지연되는 것을 염두에 두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마크롱은 총선 패배 이후 사임 의사를 밝힌 가브리엘 아탈 총리에게 총리직을 당분간 계속 맡아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마크롱의 이같은 입장은 총선에서 과반인 289석을 차지하지만 못했지만 선거에서 승리해 총리를 지명하겠다는 NFP을 화나게 할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이 서한에서는 NFP가 총리를 지명한다면 마크롱 대통령이 거부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정치적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프랑스 제5공화국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총리를 지명하며 이 선택에는 시간 제한이 없다.프랑스는 이탈리아나 네덜란드처럼 연립 정부 구성을 놓고 장기간 협상을 벌이는 의원내각제가 대통령제인 점이 다르다.
마크롱은 서한에서 견고한 다수당을 구성하기 위한 진지하고 충성스러운 대화를 호소했지만 선거 이후 타협으로 가는 길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마크롱은 특히 NFP에서 가장 크고 좌익적인 그룹의 투쟁적인 지도자인‘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장뤼크 멜랑숑 대표와 충돌을 향해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망했다.
마크롱은‘공화주의 세력’에는 LFI와 RN의 마린 르펜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마크롱은 지난달 조기 총선을 선언한 후 극좌 세력에 대해서는 반유대주의와 파벌주의로 사실상 공화국의 가치와 단절되어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총리 인선 및 정부 구성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국회는 18일에 처음 소집될 예정이다.
NYT는 마크롱의 서한이 그의 다른 연설이나 성명보다 짧고 겸손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선거 결과에 대한 그의 해석은 결코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없는 것이어서 정국을 표류시키고 대립으로 몰아갈 씨앗을 품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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