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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형제 없이 친척 집 전전하며 커와…
돈 벌려 한국행 "어떻게든 아이 잘 키우고 싶어"
배 아파 낳은 아기를 만나러 가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누구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겠으나 이방인에겐 넘어야 할 산이 많다.태국에서 온 나타야(33) 씨는 일주일에 한 번,일당을 뒤로하고 아기를 보러 간다.다행히 아기는 볼 때마다 건강이 호전되고 있으나,오사카 복권내야 할 병원비는 수백만원씩 불어나고 있다.
◆일찍 부모 여의고 친척집 전전.이혼 후 한국행
외동딸로 태국에서 태어난 나타야 씨는 10대 때 부모님을 여읜 뒤 친척 집을 전전하며 커왔다.방패막이가 없었던 만큼 그는 또래보다 더 빨리 외로움과 사회의 쓰라림을 배웠다.성실하게 일했지만 '가난'은 꼬리표처럼 그를 따라다녔다.
나타야 씨는 결혼도 일찍 했다.하루빨리 가족을 갖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지인의 소개로 연상의 남자를 만난 그는 20살 때 첫 아이를,오사카 복권23살 때 둘째 아이를 낳았다.이들에겐 자신을 옭아맸던 외로움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그는 일에도,오사카 복권가정에도 최선을 다했다.인자한 성격의 시부모도 큰 힘이 됐다.
문제는 남편이었다.결혼을 한 뒤로는 점점 집에 있는 날이 많아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술에 취해 나타야 씨에게 손찌검을 자꾸 해댔다.시부모도 그를 말릴 순 없었다.염색공장을 다니며 사실상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던 나타야 씨는 남편의 폭력을 견디다 결국 그와 갈라서게 됐다.아이들은 시부모가 키우고,나타야 씨는 매달 일정 금액의 양육비를 보내기로 했다.
그 길로 나타야 씨는 '기회의 땅' 한국으로 향했다.어차피 아는 사람 없이 지내는 건 태국이나 한국이나 똑같다고 생각해 돈이라도 제대로 벌어보자는 심산이었다.하지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타국 생활은 고됐다.태국인 간의 텃세는 물론,한국말을 할 줄 모른다는 것도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때 충주의 한 청소대행업체에서 만난 지금의 남편 타마사 씨가 큰 힘이 됐다.이곳 직원이었던 타마사 씨는 아르바이트생인 나타야 씨를 살뜰하게 챙겼다.건강이 좋지 않은 노부부의 병원비와 동생의 학비를 벌러 한국으로 온 타마사 씨는 나타야 씨와 처지도 비슷했다.그렇게 둘은 동거를 시작하게 됐고,오사카 복권타마사 씨가 대구로 일터를 옮기면서 함께 오게 됐다.
◆택시에서 분만 시작돼.1.5㎏ 미숙아 태어나
그러다 지난달 계획 밖의 일이 일어났다.둘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자연스레 소중한 생명을 갖게 됐는데,임신 30주차만에 아기가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다.당시 경주의 한 빌라를 청소하고 있던 나타야 씨는 심한 진통을 겪다 병원에 가기 위해 택시를 탔는데,그때부터 분만이 시작됐고 급기야 119 구급차까지 불렀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 옮겨진 나타야 씨는 무사히 아이를 출산했다.태어난 아기의 무게는 1.5㎏.곧장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겨진 아기는 자가 호흡이 불가능해 인공호흡기를 쓰다 이달 초부터 호전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병원 측은 출산 과정에서 감염 등 위험이 있었지만 겨우 위기를 넘겼다고 설명했다.
아기는 현재 한 달 넘게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알아보기 위해선 꾸준한 검사와 약물치료가 필요하지만 나타야 씨는 그때마다 선택을 주저한다.이미 병원비가 쌓여 5천만원을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모아뒀던 돈은 나타야 씨 입원비를 내는데 모두 쓰였다.
나타야 씨와 타미사 씨가 한 달 동안 쉬는 날 없이 모두 출근을 할 경우 손에 쥐는 돈은 약 400만원.태국에 있는 나타야 씨 아이들의 양육비,타미사 씨 부모 생활비와 동생 학비 등을 보내고 나면 남는 돈은 100만원 남짓이다.이마저도 아기가 퇴원하게 되면 나타야 씨 수입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 있는 태국인 커뮤니티에 모금 요청을 해도 모이는 돈은 100만원 안팎.고스란히 남은 돈은 나타야 씨와 타미사 씨가 떠안아야 한다.어떻게든 아이를 건강하게 키워내고 싶다는 이들.벌써부터 해줄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은 부모의 마음은 아려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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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말기암 어머니 간호하는 김가림 씨에게 2,226만원 전달
코로나19로 시련이 시작돼 남편을 잃고 말기암 판정을 받은 어머니를 간호하는 김가림 씨(매일신문 6월 11일 10면 보도)에게 2천226만8천86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엔 ▷이신덕 30만원 ▷김재용 7만원 ▷김종균 5만원 ▷박종천 5만원 ▷방순옥 4만원 ▷박명호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신종욱 2만원 ▷최은서 1만5천원 ▷최정원 1만5천원 ▷김선영 1만원 ▷김진만 1만원 ▷배정선 1만원 ▷허영재 1만원 ▷이장윤 2천원 ▷'석미혜(계대)' 1만원이 더해졌습니다.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병원비 마련 '전전긍긍' 정용수 씨에게 2,306만원 성금
뇌병변 장애 있는 아내 병원비 위해 폐지 줍는 뇌전증 환자 정용수 씨(매일신문 6월 18일 10면 보도)에게 50개 단체,147명의 독자가 2천306만6천320원을 보내주셨습니다.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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