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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SON 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스포츠 관련 시민단체들이 일제히 손 감독 등을 비판했다.

지난 1일 문화연대 대한체육회,운명의 룰렛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운명의 룰렛스포츠인권연구소,운명의 룰렛체육시민연대는 성명을 통해 "스포츠계 폭력 종식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고,운명의 룰렛인권 보호를 위한 여러 제도적 장치가 만들어졌지만 이런 사건이 또 벌어졌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씨가 지난 3월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들 단체는 "아카데미 지도자들은 해명문을 통해 코치와 선수 간 선착순 달리기에 늦으면 한 대 맞기로 합의한 거라 주장하는 한편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은 결코 없었다'고 말했다.이는 그동안 반복된 스포츠계 인권 침해 사건 가해자들의 변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성공한 선수가 되기 위해 묵묵히 훈련하는 아동들과 이들의 목줄을 쥐고 있는 지도자는 지위가 결코 동등하지 않다.이들이 체벌을 두고 동등한 입장에서 내기나 합의가 가능하겠나.많은 스포츠 폭력 사건에서 지도자들이 '사랑'과 '훈육'을 핑계로 폭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더욱 분노스럽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설 축구 아카데미에서 비슷한 아동 학대가 없으리라는 법이 없다.'손흥민 신화'에 가려진 채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 많은 아동,운명의 룰렛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이 스포츠 폭력을 묵묵히 참고 있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아울러 오는 4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스페이스엠에서 '손축구아카데미 스포츠 폭력 사건을 통해 돌아본 아동·청소년 스포츠 인권의 현 주소' 토론회를 개최에 이번 사태에 대한 쟁점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가 지난 2022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자서전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사인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앞서 지난달 손 감독이 아카데미 소속 지도자 2명과 함께 유소년 선수를 체벌하고 욕설 등을 한 혐의로 피소돼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손 감독 측은 "고소인 주장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기에 아카데미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밝히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