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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을 잘게 부수는 기계에서 '볼링공,아령,칼' 등의 이물질이 발견돼 파쇄 작업에 지장을 주고 있다.해당 물체들로 인해 기계가 파손되는 것은 물론,칼날이 부러져 튀는 등 작업자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
전주 리사이클링타운 운영업체는 최근 1년간 음식물 파쇄·건조기가 25차례나 파손됐다고 7일 밝혔다.수리비로만 6억 1900만 원이 사용됐다.한 번의 고장에 약 2500만 원의 수리비가 발생한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는 수거된 후 분쇄·건조되어 퇴비로 만들어지는 작업을 거치는데,이 과정에서 함께 뒤섞인 이물질로 인해 기계가 망가지고 있다.파쇄기는 종량제 봉투에 버려져야 할 작은 조개껍데기 등의 이물질은 부술 수 있지만,볼링공이나 아령같은 물체가 물체가 끼이면 속절없이 작동을 멈춘다.뿐만 아니라 기계 근처에서 일하는 작업자에게 칼날이 튀는 등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또 고장난 기계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지연되는 것도 문제다.전주시가 2016년 수익형 민간투자(BTO) 방식으로 세운 리사이클링타운은 하루에 300t 폐기물을 처리하는 시설이다.해당 폐기물에는 각종 음식물 쓰레기와 하수 찌꺼기,재활용 쓰레기 등이 포함된다.전주지역의 모든 음식물 쓰레기가 이곳에서 처리되는데,2017년 월드컵파쇄기 고장이 발생하면 다른 지역에 맡기거나 수리가 완료 될 때까지 작업을 멈추고 기다려야 한다.이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쓰레기 수거 또한 늦춰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업체 측은 과도한 수리비로 인해 시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운영업체 관계자는 "벌써 올해만 기계를 7번 수리했다"며 "요새 유독 이런 일이 더 많아진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관계자는 "이물질로 작업자가 크게 다친 적은 아직 없지만,식칼과 파이프가 발견 될 때마다 사고가 날까봐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운영업체 측은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음식물류폐기물 전자태그(RFID) 기반 종량기 설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FID 종량기는 무게를 자동 측정해 배출량에 따라 수수료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현재 여러 지자체에서 이미 도입한 바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주민이 무게에 따른 처리 비용을 부담하므로 배출자 부담 원칙에도 맞으며 쓰레기 감량효과도 뛰어나다고 덧붙였다.운영업체 관계자는 "타지역에서도 종량기 보급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2017년 월드컵전주시도 이를 적극적으로 고려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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