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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크뢰버 SCMP 인터뷰 "3중전회서 새로운 성장 촉진책 나올 가능성"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미국 등 서방이 중국과 완전한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을 이뤄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미국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중국 경제 전문 컨설팅업체 '가베칼 드래거노믹스'의 창립자로서 중국 경제 관련 서적을 다수 집필한 전문가인 아서 크뢰버는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역할이 변화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이런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애플이 일부 생산라인을 중국에서 옮기기 시작했지만,스벅 e카드부품은 여전히 중국에서 생산된다"며 중국은 앞으로도 선진국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제조업 무역에서 매우 강력한 입지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선진국' 중국으로부터 완전히 분리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중국을 대체할 나라(next China)는 없을 것"이라며 대체 후보로 꼽히는 인도와 베트남에 모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노동력이 많지만,스벅 e카드중국만큼 교육 수준이 높지 않고 여성 노동 참여율이 매우 낮다는 문제가 있고,스벅 e카드베트남은 공산당 정부가 성장 중심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만큼 큰 시장 규모를 갖고 있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크뢰버는 이런 점을 근거로 "중국의 시스템 일부를 복제할 수 있는 나라는 많지만,스벅 e카드전체를 따라 할 수 있는 나라는 단 한 곳도 없다"고 단언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을 겨냥해 추진 중인 이른바 '작은 뜰에 높은 담장'(small-yard,high-fence) 전략이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중국에는 경쟁력 있는 회사들이 많고 역동적인 산업생태계를 보유한 데다 정부가 기초기술 등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중국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는 "계속 성장하겠지만 더 느리고 디플레이션이 더 심해질 것"이라며 "앞으로 몇 년 동안 중국은 3∼4%의 상대적으로 낮은 경제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점에서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 촉진을 위한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예상했다.
크뢰버는 "최근 5∼6년간 중국은 금융 및 인터넷 부문 규제강화에 초점을 맞췄고 최근에는 부동산 부문에도 이 정책이 적용됐다"며 현재 중국 정부의 입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 촉진에 맞춰져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진핑 지도부가 강조하는 '새로운 질적 생산력'(新質生産力)에 대해 "미래 생산성 향상을 촉진하기 위해 막대한 기술 투자를 동원하는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3중전회에서 성장모델을 재확인하고 더욱 발전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밖에 그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확실히 안보 측면에서는 바이든 때보다 더 강경해지고 중국에 적대적인 경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경제 분야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1기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 정부 내의 대중 강경파와 상대적인 온건파 간의 미묘한 역학관계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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