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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덜 쓴다고 재미 없나"
수자원 낭비 논란도 여전
벨기에 출신의 방송인 겸 DJ 줄리안 퀸타르트(36)가 오는 5일 개최 예정인 서울 '워터밤 뮤직 페스티벌'의 환경문제를 공개 비판했다.축제의 과도한 물 사용 등 자원낭비가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는 취지였다.
줄리안은 지난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DJ로서 워터밤 축제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며 "과도하게 물을 사용하는 페스티벌이 그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환경을 지키기 위해서 다른 노력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려진 것이) 없다는 게 속상하고,많은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신호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한국처럼 '물 스트레스 국가(물 부족 국가)'에서는 수자원을 조심해야 하는데 과연 물을 덜 낭비한다고 재미가 덜할까?"라고 일침을 가했다.
줄리안은 워터밤 주최 측이 참여자들에게 보낸 초청장도 친환경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일부 주요 고객(VIP)을 대상으로 발송된 올해 초청장에는 축제 관련 영상이 담긴 발광다이오드(LED) 액정화면이 부착됐다.이를 두고 줄리안은 " 재활용도 어려운데 희토류 등 고가자원이 들어가 있는 초대장을 보고 솔직히 화가 나고 속이 상했다"고 말했다.
줄리안은 해외 사례를 들어 지속가능한 축제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대표적으로 올해 11만 명이 방문한 프랑스 대표 친환경 페스티벌 '위 러브 그린'은 현장에서 일회용 컵과 접시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대규모 공유 자전거를 운영하는 등 환경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벨기에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축제로 선정된 '파라다이스 시티 페스티벌'도 자가용 대신 기차를 타고 방문한 관객에게 할인을 제공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개최 10주년을 맞은 워터밤 페스티벌은 음악 공연과 물놀이가 결합된 대규모 여름 축제다.공연장에서 물총싸움을 하며 더위를 식히는 축제 특성상 개최 초기부터 물낭비라는 비판이 뒤따랐다.2022년에는 워터밤과 성격이 비슷한 가수 싸이의 '흠뻑쇼' 1회 공연에 식수 300톤이 사용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더욱 고조됐다.다만 일각에서는 워터파크 등 다른 물 사용 시설도 많은데 특정 축제만 걸고 넘어지는 것은 과도하다는 시선도 있다.
워터밤 페스티벌은 안전사고로도 홍역을 치렀다.지난해 7월 해외공연차 일본 오사카에서 축제 무대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공연 스태프가 물 분사 장치로부터 뿜어져 나온 시속 120㎞의 물대포를 맞고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이 사고로 해당 지역 축제는 전격 취소됐다.
선정성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매해 축제 참가자들이 수영복을 입고 물놀이를 하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되며 화제가 되자,랭크먹튀대중의 주목을 끌기 위해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는 인플루언서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 워터밤 뮤직 페스티벌은 5일부터 3일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야외 글로벌 스테이지에서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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