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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임금 수년전 임금표 '족쇄'
서울 대형병원 의사공백 심화
민간병원 전문의 이직 러브콜강원도내 공공병원이 적자 경영 답보 상황에 놓인 데다 민간병원에선 계속해서 의료 인력이 빠져나가면서 지역의료 취약 사태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 도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 도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 적자경영 공공의료 지원 대책 외면 논란

현재 도내 공공병원은 경영 적자를 직원 인건비 절감 등으로 채우는 상황이다.강원도는 최근 지방의료원 5곳(원주·강릉·속초·영월·삼척)에 '운영개혁 혁신 방안'을 수립해 전달했다.

예산 절감 등 의료원별 '목표 관리제' 시행,월드컵 응원 박수의료수익 대비 인건비 비중 80% 이내 관리,특성화 진료과 운영으로 수익 극대화 등이 담겼다.

강원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회복기에 의료원의 경영 악화 상황을 단축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진태 지사 역시 지난 1일 도청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원도가)지원하는 것이 전부 인건비로 나가는 구조를 이번 기회에 개선해 보려 한다"며 "인건비가 80%를 넘지 않도록 지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공공의료 특성상 정부와 지자체가 부담해야 할 비용을 의료원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특히 각 의료원 노조는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 비중 80% 이내 관리' 방침을 지적했다.

서명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강원지역본부 조직부장은 "의사 구인난에 인건비로 수억대 연봉을 지급하는 상황이라 인건비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직원 임금은 수년 전 임금표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노사 임금 협상안도 이사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현재 각 의료원이 적용하고 있는 임금 테이블은 2020년(영월),월드컵 응원 박수2021년(속초),월드컵 응원 박수2022년(강릉·삼척),2023년(원주) 등의 공무원 기본급표다.

윤선영 영월의료원지부장은 "2024년인데,2020년 월급을 받고 있다"며 "기본급을 올리려고 하면 다른 수당이 깎인다"고 했다.

■ 민간병원 의료 인력 수도권 유출 가속화

민간병원에서는 의료 인력의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선 전문의들이 최근 서울 대형 병원의 이직 러브콜을 받고 있다.

원주기독병원 전문의 A씨는 "서울 대형병원 의사들의 휴직과 파업으로 최근 우리 병원 의사들에 대한 이직 제안이 부쩍 늘었다"며 "'서울권 구멍을 메우러 간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유능한 전문의들이 지역에서 사라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서울 연세대 의대가 지난달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는 등 향후 서울 대형 병원들의 의사 공백이 심화될 전망이다.지역 주민들은 의료서비스의 질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2일 내과 진료를 위해 원주기독병원을 찾은 환자 B(55)씨는 "몇 없는 지역 대학병원의 의사마저 서울로 빠져나간다면,상급병원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은 어디에서 의사를 만나야 하느냐"고 호소했다.

이설화·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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