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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1000만 시대,주거가 바뀐다]
서울의 한 코리빙하우스에서 홀로 2년째 거주 중인 대학생 김모씨는 거의 매일 커뮤니티 시설을 이용한다.라운지에서 공부하거나 관심사가 비슷한 입주민끼리 단체 채팅방을 개설해 모임을 만들고,축구 중계나 영화를 함께 관람하기도 한다.
‘코리빙’은‘함께(Cooperative)‘살다(Living)’의 합성어로 침실 등 개인 공간이 분리돼 있으면서,거실·주방 등은 공유 공간으로 함께 사용하는 기업형 임대주택이다.라운지·헬스장·루프탑·공유주방·스크린골프 등 1인 가구를 위한 시설이 마련돼 있다.김씨는 “개인 공간이 확실히 분리돼 프라이버시를 보장받으면서,공유공간에서 입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이른바‘독거 청년’과‘독거 노인’수요에 맞춰 다양한 주거 형태가 등장하거 있다.25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의 1인 가구는 1005만8348가구로,지난 3월 집계 이래 처음으로 1000만 가구를 넘어섰다.전체 가구의 약 42%를 차지한다.1인 가구의 70%는 20~30대 청년층(32%)과 60대 이상 고령층(3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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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걱정없다"…‘하숙집2.0’코리빙
코리빙하우스는 2020년 이후 SK D&D,KT에스테이트 등 대기업이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성장세를 보인다.2017년 2000여 가구에서 지난해 7000여 가구로 3배 이상 증가했다.거주 만족도는 높다.기업이 운영해 시설이 깔끔하게 유지되고,러시아 월드컵 c조 16강 진출 경우의 수입주민의 취향을 고려한 반려동물 시설,인공 암벽 등반 시설,와인 셀러 등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2년 넘게 서울 강남의 코리빙하우스에 거주 중인 회사원 정모씨는 “내가 쓰는 면적을 평당가로 환산해 보면 원룸·오피스텔에 거주하는 것보다 경제적으로도 훨씬 이득”이라며 “상대적으로 비싸다고는 하지만,난 월 160만원 정도의 지출(임대료+관리비)이 합리적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윤현정 SK D&D 홍보과장은 "그동안 청년 1인 가구의 주거를 책임졌던 빌라·오피스텔이 전세 사기에 휘말리면서 코리빙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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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리며 즐기는‘실버타운’
최근 방문한 경기 용인시 기흥구의‘스프링카운티자이.1345가구 규모의 이곳은 분양형 실버타운으로 용인세브란스병원과 단지 연결통로가 마련돼 있다.산자락을 낀 산책로가 정비돼 있고,유명호텔 출신 주방장이 매끼 식사도 준비해 준다.30평형(전용 74㎡)의 경우 2016년 분양 당시 3억원 정도였는데 최근 시세는 7억원 중반대다.
70대 중반의 이모씨는 용인 죽전에 있는 70평대 아파트를 전세로 주고,이곳에서 혼자 살고 있다.이씨는 “가족들이 모두 외국에 나가 있는데,큰 집에 덩그러니 혼자 남아있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했다.이 아파트의 1인 가구는 지난해 기준 37% 정도이며,나머지는 부부(63%)가 거주하는 2인 가구다.이씨는 “단지 내 바둑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고,가곡반,팝송반 등에도 속해 있다.짬이 나면 테니스를 치기도 한다”며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곳에는 40여개 동호회가 자발적으로 운영 중이다.함께 탁구와 당구를 치고,음악을 듣고 그림을 그리며,종교 활동을 함께 하기도 한다.영화관·헬스장·음악감상실·회의실 등 동호회 활동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현재 국내 실버타운은 2022년 기준 전국에 39곳,8840가구.2015년 투기·사기 분양 등 문제로 분양형 제도가 폐지되면서 신규 진입이 위축되기도 했다.이에 정부는 지난달 인구 감소 지역 89곳에 한해 분양형 실버타운을 허용하기로 했다.
보험사,시행·건설사 등을 중심으로 실버타운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건설사업관리(PM) 전문기업 한미글로벌도 시공·시행 자회사를 통해 경기 하남시 위례신도시에‘위례 심포니아’를 짓고 있다.서울 강남권에 8년 만에 들어서는 시니어 주택이다.신도시 내 노유자시설 부지(아동·노인 시설을 지을 수 있는 부지)를 선점해 사업성 검토 등을 거쳐 내년 입주를 목표로 한다.
한 건설사 임원은 “최근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면서 미리 확보한 토지 가운데 분양 사업성이 떨어지는 비아파트 용도를 시니어 주택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건설사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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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 훌쩍 넘는 임대료 부담…“공공임대도 바뀌어야”
1인 가구를 위한 주거시설이 늘고 있지만,러시아 월드컵 c조 16강 진출 경우의 수높은 주거비용은 넘어야 할 숙제다.코리빙하우스의 경우 대부분 월세 기반의 임대형으로 운영되는데,입지에 따라 월세와 관리비가 300만~400만원에 달하는 곳도 있다.실버타운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스프링카운티자이’운영사 관계자는 “입주민 대부분이 연금생활자나 고액자산가”라고 설명했다.
청년·노인 1인 가구의 낮은 소득 수준을 고려하면 대부분에게는 '그림의 떡'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결국 이들은 주거 환경이 열악한 빌라·다가구주택 등으로 내몰리는 현실이다.인구구조가 바뀌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이들을 위한 공공임대를 확대하고,새 주거모델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공공임대의 경우 일부 행복주택,청년주택 등에 커뮤니티형 코리빙 모델을 도입하고 있지만,민간보다 서비스가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형 장기임대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대안으로 꼽힌다.박상우 국토부 장관도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서는 임대료 통제(5% 상한)를 없애주고,취득세(최대 13%) 등을 줄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최근에는 기업형 장기임대주택을 리츠(부동산투자회사)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다수 투자자로부터 소액의 자금을 모아 임대주택을 지은 뒤 임대료 등 운영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방식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임대 수익이 발생하는 월세 위주가 돼야 기업들의 참여 유인이 생길 것”이라며 “매달 임대료를 내야 하는 월세보다 보증금 기반의 전세 선호가 높은 국내 현실을 고려할 때 전세와 월세의 비중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제도의 정착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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