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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개최…“제작진과 창작진의 건강한 협업 위한 기준 설정”
“국립극단이‘누구나 사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극단’의 길을 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특히 전용극장인 명동예술극장의 르네상스를 만들겠습니다.”
지난 4월 취임한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16일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3년간의 운영 방향을 밝혔다.박 단장은 “연극을 한 편 보는 것은 책 한 권을 읽는 것과 같다.인간과 연극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들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국립극단이 국립극장 전속단체에서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지 15년이 되는 해다.하지만 블랙리스트 사태 이후 국립극단 제작진과 연극계 창작진 사이의 신뢰 관계가 깨진 뒤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이 여파로 국립극단 제작PD들이 계속 그만둬서 새로운 PD를 뽑아야 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박 단장은 “제작진과 창작진의 건강한 협업 문화를 위해‘국립극장 스탠다드’(NTS·National Theater Standard)를 새롭게 제정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연극이 연출가,너프건 월드컵작가,너프건 월드컵배우,너프건 월드컵제작PD 등 서로 다른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업을 통해 만들어내는 작업인 만큼 각자의 역할을 존중하자는 의도다.박 단장은 “신뢰 회복이 단시간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임기를 마칠 때까지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립극단은 또 법인화 이후 자리잡았던 서계동에서 나와 현재 대학로의 홍익대 아트센터 임시 이전을 거쳐 내년에 다시 남산 국립극장으로 옮겨가야 한다.이와 관련해 명동예술극장의 가동율을 높이는 한편 국립극장에 어울리는 작품도 선보일 계획이다.특히 기존 공연 중 양질의 작품을 재발굴하여 레퍼토리화하는 작업도 병행한다.박 단장은 “코로나19를 거치며 60% 안팎에 머물렀던 명동예술극장 가동률을 90% 수준까지 확대하여 전용극장 사용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민간극단의 우수한 작품들도 초청해 더 많은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2001년부터 극단‘풍경’을 이끌어온 박 단장은 여성으로는 배우 백성희에 이어 두 번째로 국립극단 수장이 됐다.여성 연출가로는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