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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예상보다 양호한 2분기 차량 인도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가 10% 넘게 급등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한때 40% 넘게 감소했으나 지난 한 달 동안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이날 기준 연초 대비 낙폭이 7% 수준으로 줄었다.
이날 테슬라는 2분기에 44만3956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발표했다.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수치로 올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전년 대비 인도량이 줄었다.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43만9302대를 상회했다.1분기 인도량보다는 14.8% 증가했다.
테슬라의 2분기 인도량은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비야디)도 뛰어넘었다.전날 BYD는 2분기에 배터리 전기차 42만6039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성명을 통해 "2분기에 약 41만1000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약 44만4000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밝히는 한편 인도량 감소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차종 별 인도량은 모델3 및 모델Y이 42만2405대,자시 축시기타 모델이 2만1551대를 기록했다.테슬라는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 판매량은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아울러 테슬라는 지난 분기에 9.4GWh(기가와트시)의 에너지 저장기기 제품을 배포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테슬라의 인도 실적이 월가 컨센서스를 상회하자 월가에서는 전기차 산업이 예상보다 수요 둔화를 잘 견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FRA의 가렛 넬슨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종전 230달러에서 250달러로 상향조정하며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크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씨티그룹은 "지난 6개월 동안 보였던 부정적인 정서와 비교했을 때 테슬라 주가와 광범위한 전기차에 대한 심리가 개선될 여지가 지속적으로 보인다"며 "이제부터 가격 대비 비용을 가늠하기 위해 테슬라의 2분기 자동차 부문 총 마진과 향후 제품 출시에 대한 업데이트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역사적인 8월8일의 로보택시(자율주행 무인택시) 행사를 앞두고 전기차 수요의 이야기가 테슬라에게 되돌아가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은 이미 지나갔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고금리 장기화와 전기차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업체와 경쟁 심화로 고전하고 있다.테슬라는 비용 절감을 위해 올해 전체 직원 중 최소 14%를 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업계가 과도기를 겪으면서 단기적으로 수요 둔화와 판매 감소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전기차 시장의 진행 상황이 어렵다"며 경쟁사들이 전기차에 대한 투자와 생산을 축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웰스파고의 콜린 랭건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시장이 혼란을 겪으며 테슬라의 총 마진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그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전기차 도입이 정체되고 중국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매량을 늘릴 수 있는 즉각적인 수단이 거의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오는 23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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