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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 같지 않은’시청역 참변
사망 9명 모두 30 ~ 50대 남성
은행원 4명 승진 회식 뒤 사고
시청 팀장은 우수팀 표창받아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부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9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사상자 상당수가 도심 한가운데서 회식을 하거나 퇴근하고 귀가하던 중 참변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경찰은 사고를 낸 A(68)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사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2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맥 프렌다서울시에서 팀장으로 근무하던 김모(50) 씨는 자신의 팀이‘우수팀’으로 선정돼 상을 받은 당일 참사를 당했다.시 청사 방호를 총괄하는 업무를 맡고 있던 김 씨는 밤낮없이 일하는 성실한 팀장이었다고 한다.팀장으로 발령받은 지 6개월 정도 된 김 씨는 업무량이 많은데도 맡은 일을 성실히 처리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날마다 시위가 열리는 시 청사 앞을 관리하는 업무를 도맡는 등,맥 프렌다공휴일도 없이 일에 매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서울시 관계자는 “서울광장 운영·관리 업무를 하던 김 팀장은 시 청사 앞‘이태원 참사 분향소’를 성실히 관리하고 현장에서 유가족들과도 소통을 잘했다”며 애통해했다.
이번 사고 사망자들은 모두 30~50대 남성이었다.이중 은행 직원 4명은 동료의 승진과 인사발령을 축하하기 위해 함께 저녁 식사를 한 뒤 보행 신호를 기다리다 참변을 당했다.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근무하는 주차 관리 요원 3명도 이날 함께 생명을 잃었다.시민들은 퇴근 후 회사원들이 몰리는 도심‘먹자골목’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에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찰은 차량 운전자 A 씨에 대해 음주·마약 정황은 없었다고 밝혔다.경찰은 A 씨가 사고를 낸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 보내 감정을 의뢰하는 등 사고 원인을 수사하고 있다.A 씨는 차량이 “급발진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맥 프렌다목격자들은 “급발진은 아니었다”고 증언하고 있다.A 씨는 경기 안산시 한 운송업체에서 근무하는 버스기사로,맥 프렌다함께 차량에 탑승했던 아내는 “현직 버스기사인 남편이 그동안 접촉 사고 한 번 안 냈는데 이런 사고가 날 줄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가능성도 열어놨다.경찰 관계자는 “A 씨가 현장 조사관들에게 급발진을 직접 주장하지는 않은 상태”라며 “급발진을 주장한다면 수사 후 결과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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