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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진 참여한 교수 529명
서울대병원 수술 건수 30% 수준
비대위‘휴진 이유는 정부의 불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서울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갔다.비대위는 일주일동안 외래와 수술 일정이 조정됐지만,환자들을 다치게 하거나 힘들게 하려고 한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휴진 선언 첫날 서울대 병원은 평소 대비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는 환자들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서울의대·병원 비대위는 17일 오전 서울대 의대 양윤선홀에서 교수·전공의·의대생 등 100여명이 참여한 집회를 열고 중증 환자들은 진료를 받을 수 있다면서 정부의 불통이 휴진의 이유라고 밝혔다.또 “정부의 가시적인 조치”가 휴진을 철회할 수 있는 조건이라고 밝혔다.
비대위에 따르면 이날부터 휴진으로 외래와 수술을 조정한 교수는 529명이다.이는 진료에 참여하는 전체교수(967명)의 54.7%다.수술 건수는 전공의가 있을 때를 100%로 가정하면 이전까지는 60%,이번주는 30%로 조절됐다고 밝혔다.
다만 다음주 휴진율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비대위는 “진료 일정은 일주일 단위로 변경되고 있으며,다음주 일정은 아직 변경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이번주 동안의 외래와 수술 일정이 조정되긴 했지만,서울대병원은 열려 있고 교수들은 근무 중”이라며 “응급환자는 병원에 오시면 진료를 받으실 수 있고,첼름스퍼드 시티 fc약이 필요한 분들도 진료를 받을 수 있다.정부는 응급환자 진료 차질 최소화를 위해 중증응급질환별 전국 단위 순환당직제를 실시한다고 밝혔지만,우리 병원에 오는 환자에게 이런 당직제는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휴진 이유로 정부가 소통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방재승 비대위 투쟁위원장은 “이미 의료 붕괴가 시작됐는데 정부가 귀를 막고 도대체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며 “마지막 카드는 전면휴진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의료 붕괴는 이미 시작됐고 우리는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볼 것이다.정부가 끝까지 안 들어주면 휴진을 철회하고 항복 선언을 해야 하겠지만 이후 의료 붕괴의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휴진 철회 조건으로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완전 취소 ▷현장 의견 반영이 가능한 상설 의정 협의체 ▷2025년도 의대 정원 재조정을 꼽았다.방 투쟁위원장은 “정부가 이를 위한 가시적 조치를 취한다면 휴진을 철회하고 대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강 비대위원장은 “국민들이 불합리한 의료 정책의 희생자가 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며 “휴진하는 일주일 동안 더 나은 의료를 만들 수 있을지 공부하고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집회에는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와 김민호 서울의대 학생회장 등 다수의 전공의와 의대생도 참석했다.
박 대표는 “젊은 의사로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돈을 더 많이 벌고 이익을 취할 수 있는 미래가 아니다”라며 “의사가 져야할 사법리스크,요양기관 강제지정제,수가 구조 등 잘못된 의료정책 때문에 전공의 기피 과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상황과 문제에 대한 인식,장기적인 해결 계획과 면밀한 수준의 논의,그에 대한 설명과 투명한 공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학생회장은 “근거 없는 의료 정책 때문에 미래 의료가 무너질 것을 우려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는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첼름스퍼드 시티 fc학생협회,의대협 등의 대정부 요구안에 담겨있다”며 “증원 등 현 의료 정책 추진시 발생할 다양한 부작용에 대해 국민에게 설명하고,부작용에 대한 해결방안을 상세히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집회 시작과 끝 순서에 "탁상공론 밀실회의 투명하게 공개하라","현장의견 무시하는 불통 정책 철회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제창했다.